0805(목) 김형중의 마음지킴이

Q: 오늘도 성격 문제가 주제일까요?

A: 네, 지난 몇 주간 성격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데요. 

그동안은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외부로 잘 들어내고 외향적인 특징을 보이는 B군 성격에 대해 말씀드렸다면 오늘은 감정을 감추고 표현도 내향적인 C군 성격, 

그중에서 대표격인 강박적 성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강박적 성격! 흔히 말하는 강박증과 비슷한 것처럼 들리는데 같은 것인가요?

A: 아닙니다. 강박증과 강박성 성격은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강박성 성격이란 사소한 사항이나 규칙에 대한 집착과 완벽주의, 지나치게 고지식하거나 본인의 방식과 생각을 고수하는 완고한 성격이 특징적인 성격을 말합니다. 

강박증과 좀 혼동을 할 수 있는데 강박증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떠올라 고통스러워하고 고통을 잠시 잊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질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실이 아닌 것을 알지만 손에서 냄새날 것 같다는 원치 않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떠올라 괴로워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행동을 하는 것 같은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강박성 성격은 청결은 중시해서 손을 자주 씻는 원칙주의자일 수는 있지만 손에서 냄새난다는 괴로운 생각이 떠오르거나 지나치게 손을 씻는 행동을 반복하진 않습니다.


Q: 그렇다면 강박성 성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요?

A: 진단기준을 통해 설명드리면 다음에서 열거된 특징 중 본인의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으로 4개 이상이 나타나면 강박성 성격을 의심합니다.

   - 지나친 숙고와 조심스러움이 있다.

   - 내용의 세부 규칙, 목록, 순서, 스케줄에 집착해 활동의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

   - 매사에 완벽함을 보이지만 이런 완벽함이 일을 완료하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한다.

   - 즐거움이나 친구들과 어울림보다 일, 성과에 지나치게 열중한다.

   - 지나치게 양심적, 꼼꼼함, 가치관, 원칙에 융통성이 없다

   - 경직성과 완고함, 사회적 관습을 고수하려고 한다.

   - 자신의 일하는 방법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같이 일하지 않으려 하거나 혼자 일을 하려고 한다.

   - 자신과 타인에게 금전적인 사용에 인색하다.

   이러한 완벽주의적이고 일 중독의 특징 때문에 주변에서 일하고자 철저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성공을 이루기도 하지만 때론 이런 지나친 완벽주의 때문에 일을 망치거나 대인관계가 협소하고 불편하며 스스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Q: 강박성 성격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동안 성격문제를 보면 좋은 장점도 있는 반면,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A: 맞습니다. 그동안 제가 정신의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다 보니 성격의 문제점만 강조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런 성격이 잘 발현되고 사회와 대인관계에서 잘 적응하면 그 사람의 훌륭한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무언이던지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