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전기차다. 최근 국내 전기차 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실제 일반 소비자들도 이제는 전기차를 쉽게 경험할 수 있게 됐어요.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가 찾아왔는데. 사실 전기차는 140년 전에도 이처럼 성행했던 시기가 있었어. 과거 전기차의 흥망성쇄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전기차의 전성기는 내연기관차보다 앞선 19세기 말에 시작됐어. 카를 벤츠가 최초의 내연기관차를 개발했을 땐 이미 유럽 곳곳에서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었어요.
전기차는 전기를 동력하는 하는 자동차를 의미. 1821년에 전자기력에 의한 회전 실험에 성공을 했고, 최초의 전동기가 1827년에 발명돼.
이듬해인 1828년에는 전자기를 이용해 회전하는 직류전동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탈 수 있는 전기차는 1830년대에 마차에 전동기 연결하면서 전력으로 달리는 마차가 발명돼.
그런데 이떄까지는 이차전지가 존재하지 않던 시설입니다. 이차전지는 충전해서 재사용 가능한 전지인데, 매번 새로운 전지로 갈아야 했던 것. 이게 큰 장벽이었어.
충전식 전기차는 1881년 출시됐다. 그쯤 성능이 크게 향상된 이차전지가 개발되면서다.
자전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제임스 스탈리가 만든 삼륜차에 독일 지멘스사의 전기모터를 달고 충전 가능한 납축전지를 붙여 최초의 충전식 전기차를 만들었다.
이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도 전기차가 등장했다.
이중에서 일반적으로 최초의 전기차라고 부르는 모델은 안드레아스 플로큰이라는 발명가가 만든 플로큰 일렉트로바겐이다.
다임러의 마차에다가 모터를 얹어 만들었다. 실제 양산에 들어간 최초의 전기차고, 최고속도는 시속 15km 였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샀나?
-그렇다. 영국 런던에선 1897년 전기택시 영업이 시작됐고, 미국 뉴욕에서도 전기 택시 영업이 시작됐다.
전기차는 실제로 증기기관 자동차 다름으로 많이 팔렸고, 가솔린차보다 많이 팔렸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1912년 미국 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무려 3만3842대에 이르렀다.
인기 비결은?
지금과 비슷하게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이었다. 당연하지만, 전기차는 당시에도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었다.
아울러 당시의 척박한 교통 환경을 상상해보면 이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때만 해도 마부가 ‘으리야’를 외치며 내달리던 마차와 칙칙폭폭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증기 버스가 도로에 즐비하던 시절이다.
때문에 전기차의 장점은 더욱 도드라졌다. 또 전원만 연결하면 시동이 걸리는 것 또한 엄청난 장점이었다.
당시에는 겨울 아침에 증기차의 시동을 걸려면 45분은 족히 필요했다.
내연기관차의 시동을 거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마치 경운기처럼 직접 크랭크를 돌려서 시동을 걸었는데, 마찬가지로 추워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데 왜 전기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나?
-1920년대에 들어서며 순식간에 몰락했다. 원인은 다양했다. 이때부터 도로망을 본격적으로 개발했다.
포장된 도로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여행을 더욱 자주, 멀리 다녔다.
하지만 주행가능거리가 50~65km에 그치던 당시의 전기차로는 장거리 여행을 꿈꿀 수 없었다.
더불어 내연기관차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내연기관차 역시 대중의 높은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1912년에는 지금처럼 전기모터로 시동을 거는 장치가 개발되며 편의성이 높아졌다. 배기음을 줄이는 머플러도 등장했다. 또 포드 모델 T 가 등장하면서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졌고 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