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제가 지난 주에 성격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 몇 주간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성격장애 혹은 성격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화려하고 자신을 들어내려는 극적인 특성을 가지는 B군 성격 중에서 “자기애성 성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자기애성 성격!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A: 자기애성 성격은 무한한 성공욕으로 가득 차 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관심을 끌려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성공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다른 사람에게 거만하거나 특권의식을 가지며 자신의 중요성을 과대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면에는 자신의 취약성이나 열등감이 드러날까 봐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하고 이를 무시하는 타인에 대한 강한 분노와 적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지위나 성공을 위하여 대인관계에서의 착취적이며,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공감 결여, 때론 성공을 위해서 남을 속이는 사기성 같은 행동 양식을 보이도 합니다.
자신이 동경하는 성공을 이룬 사람들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실제보다 친밀한 사이임을 강조합니다.
Q: 자기애라는 것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텐데 이렇게 들으니까 문제가 많은 성격처럼 보입니다. 긍정적인 면은 없나요?
A: 사실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성격 문제가 부적응적이거나 정신질환과 연관하여 분석하다 보니 부정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자기애성 성격 역시 앞서 문제점만을 열거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 중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유명 인사가 되거나 주변의 동경과 찬사를 받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군인, 방송 연예, 예술계처럼 성공에 대한 강한 욕구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들어내어야만 성공하는 분야에서 이런 자기애성 성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미국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라는 명 배우가 연기한 유명 패션잡지사의 편집장 역할이 전형적인 자기애성 성격의 소유자인데요.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나 실력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고 세계 패션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며 주위에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나옵니다.
이 자체로는 성공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비서에게 사적인 일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시키거나 자신을 빛내는 일을 위해서는 동료를 희생시키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이처럼 성격이란 좋은 장점과 부적응적인 단점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자기애성 성격을 가진 사람과 함께 생활하려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자기애성 성격을 가진 사람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과도한 자기과시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평가에 민감한데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조금은 자기 과시적인 태도에 대해 인지적 만족감을 허용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친밀감을 보이는 경우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착취적인 특성 때문에 나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정중하고 완곡하되 적절한 거리감과 형식적인 선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지나친 요구나 희생을 강요하며 그것은 내 뜻이 아니라 원칙이나 규정에 벗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때론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