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가끔 불면증이나 수면의 불편감을 호소할 때 꿈을 너무 많이 꾼다거나 꿈을 꾼 내용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꼭 환자분들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누구나 궁금한 내용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의 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꿈은 사람이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처럼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체험을 하는 정신 현상을 말합니다.
잠을 자게 되면 사람의 뇌도 휴식에 들어가게 되는 데 보통 8시간 동안 수면을 한다고 하면 8시간 내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꿈을 이해하려면 먼저 수면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데 잠이 시작되는 입면 시기를 1단계, 2단계 수면이라고 하고
이후 깊은 잠에 들어가서 비로소 뇌가 휴식을 취하는 숙면기를 3단계, 4단계 수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잠자리에 들어서 입면, 숙면을 거치고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뇌가 살짝 깨어나 일부가 활동을 시작하는 데 이 단계를 렘수면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렘수면기에 꿈을 꾸게 되기 때문에 꿈수면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뇌는 몸의 생체리듬을 재정비하는 등 생리적인 활동도 하고, 낮에 있었던 기억과 사건들을 장기 저장하거나 필요없는 기억을 지워버리는 등의 작업을 합니다.
이때 이런 수면 중에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의 파생물이 바로 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어떤 사람은 전혀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하고, 반대로 꿈이 너무 많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누구나 꿈을 비슷하게 꾼다는 뜻인가요?
렘수면은 전체 수면 시간중 1/4을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긴 시간으로 이 시기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게 됩니다.
다만 다음날 기상 후에 꿈을 기억하는냐, 못 하는냐의 차이입니다. 자고 일어난 이후에도 기억나는 꿈을 ‘회상몽’이라고 합니다.
제가 앞서 수면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1시간 반 정도의 1단계에서 4단계의 수면을 마친 후 렘 수면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렘수면은 보통 30분 정도로 렘수면이 끝나면
다시 1단계에서 4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새로운 주기가 다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2시간짜리 수면주기가 보통 하룻밤사이 3번에서 4번 반복되는 것입니다.
렘수면을 마치고 다음 수면 주기에서 숙면 즉 3단계, 4단계 수면으로 잘 들어가게 되면 앞서 꾼 꿈은 대부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전체 수면주기에서 네 번째 주기,
즉 기상 직전의 수면주기에는 정상적으로도 렘수면이후 3~4단계 수면으로 들어가지 않고 1~2단계상태에서 잠을 깨기 때문에 대부분 ‘회상몽’은 바로 기상 전 마지막
렘수면에서 꾼 꿈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꿈이 너무 많고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면 꿈을 많이 꾼 것이 아니라 수면 중에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얕은 잠을 자고 있다는 뜻으로 수면의 질이 나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꿈은 누구나 꾸지만 많이 꿈을 꾼다고 생각한다면 꿈이 문제가 아니라 수면 상태가 나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Q: 사람들은 꿈해몽이나 분석을 해서 꿈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궁금해 하는 데 이것도 근거가 없는 것인가요?
일부 심리학자들은 예지몽이라고 해서 꿈의 예지나 신비한 의미를 연구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꿈을 반복해서 꾸거나 너무 선명해서 뇌리에서 오래 남아 있는 꿈이 있다면 현재 그 사람의 갈등이나 소원,
혹은 심리상태를 반영한 꿈일 수 있기 때문에 가끔 정신치료를 할 때 그 의미를 찾아 분석을 시도하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인 꿈에 너무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