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군중심리>입니다.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공동체는 개개인의 생각이나 행동보다는 그 사회의 리더그룹 또는 다수의 생각이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을 프랑스 사회심리학자인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심리> 또는 <군중의 시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군중>이란, 개인의 합리성을 상실하고 맹목적인 감정에 떠밀려서 행동하는 인간 집합체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군중심리의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어떤 건가요?
120년 전에 [귀스타브 르 봉]이 쓴 《군중심리》에 따르면 군중은 그야말로 ‘어리석고, 우매하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쉽게 부화뇌동하는 집단으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마치 연못에서 과자부스러기를 따라 순식간에 모여드는 잉어들처럼..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사회 공동의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은, 1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구촌 인간 집단의 일반화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군중심리가 형성되는 특징은 어떤 건가요?
군중심리의 특징을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특징은 <피암시성과 개성의 소멸>이라는 겁니다. 심리적으로 군중을 형성하는 개인들은 직업이나 성격, 지능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군중에 휩쓸리게 되면 사람이 완전히 변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이나 행동과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잃어버리고 군중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에 따라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일종의 집단적 정신상태를 형성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특징은 <감염>입니다.
감염은 군중에게서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인 동시에 군중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으로 개입해서 쉽게 전파시키는 파워가 있다는 겁니다.
세 번째 특징은, <다수성>입니다.
군중을 이룬 개인은 단지 군중의 숫자가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기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아톰이나 슈퍼맨으로 착각한다는 겁니다.
네 번째 특징은 감정이 단순하고 과장되어 있는데다가 비관용적이라는 겁니다.
군중에서 형성된 신념을 절대적인 진리로 여기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절대적 오류로 치부한다는 거죠. 이처럼 군중심리는 때로는 멀쩡한 사람들을 집단 최면에 걸린 사람들처럼 행동하게도 한다는 건데요.
더 큰 문제는, 그러한 군중의 특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또한 넘쳐난다는 사실입니다.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은 군중이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억눌렸던 본능의 발산에 매몰될지는 ‘군중’이라는 집단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나’라는 한 사람의 역할에 달려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