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0(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살면서 한번쯤 분명 처음 온 장소이거나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치 과거에 분명 경험한 일처럼 느껴지는 경우를 경험한 일이 있을 겁니다. 

바로 흔히 ‘데자뷔’라고 불리는 기시감을 말하는 데요. 가끔 이런 현상이 혹시 병적인 경우가 아닌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어 오늘은 데자뷔 즉, 

기시감 그리고 반대의 경우로 분명 과거에 경험한 장소나 일인데 낯설게 느껴지는 자메뷔 즉, 미시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데자뷔, 우리말로는 기시감이라고 하는 데 오감, 주로 시각의 경험을 통해 받아들이는 어떤 장소나 상황, 사람이 분명 처음인데 이미 접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말은 미시감, 분명 이미 접한 상황, 장소 사람인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모두 처음처럼 혹은 낯설게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프랑스어 'déjà vu'는 '이미 본'이란 뜻이고 Jamais vu는 ‘처음 본’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려면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하는 데요. 

하나의 사건이나 이벤트를 기억할  때 뇌세포는 그 일의 장소와 시간, 이벤트의 내용, 등장인물 등 전체의 서사를 하나의 기억으로 묶어 뇌 세포 하나에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소와 공간을 기억, 저장하는 세포와 등장인물을 인식하고 저장하는 세포, 이벤트의 서사와 내용을 저장하는 세포 등이 따로 존재하여 내가 경험한 사건을 장소, 

사람, 내용을 나눠서 각각의 세포에 따로 저장을 합니다. 그래서 기억을 떠올릴 때 가끔은 이런 기억이 조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서로 오차를 일으켜 

‘데자뷔’와 ‘자메뷔’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겁니다. 한마디로  뇌가 과거의 기억을 찾는 중 신경세포가 착각,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Q. 그렇다면 미시감, 기시감 이런 것은 병적인 현상이 아니고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말씀인가요?

네. 대부분은 일시적인 정상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데자뷔’와 ‘자메뷔’는 나이가 있는 중장년이나 노년층 보다는 아직 뇌의 발달단계가 있는 청소년이나 

아동기에 흔히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이 아주 드물게 예를 들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그것도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나타나고, 그리고 잠깐 착각을 일으켰지만 바로 

이것이 잘못된 기억이나 느낌이라고 알아챈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너무 자주 나타나서 이것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되거나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잘 구분하지 못 하다면 병적인 경우일 수 

있습니다. 뇌의 측두엽 부위의 뇌전증, 즉 간질이 있는 경우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조현병이나 정신증적 장애를 가진 경우에도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못하는 

망상증의 한 종류로서 미시감과 기시감을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년층에서 치매나 파킨슨 병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미시감이나 기시감이 대부분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간혹 병적인 증상일 수 있다는 말씀 같은 데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 지 정리해서 말씀해주실까요

네, 정리하면 첫째 너무 자주 나타나는 경우, 둘째 미시감과 기시감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비현실이 현실로 느껴지는 경우, 셋째 중년이후 노년층에서 기억장애나 손 떨림, 운동이상 같은 신경학적인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매검사와 뇌 영상촬영이나 뇌파검사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