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금줄 이미지>입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표현 이미지> 중에 하나가 바로 <금줄 >인데요.
전라북도 지방에서는 <임줄>이라고 불렸다고 하지요. <금줄>은 아이를 낳았을 때라든지,
장 담글 때나 신성한 영역을 표시할 때,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는 새끼줄을 말하는데요.
이 줄이 쳐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는 사인이었죠.
요즘엔 보기 힘들지만, 아마 중년이 넘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금줄>에서 상징되는 이미지는 어떤 건가요?
금줄의 의미를 살펴보면,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몇 가지 지혜로운 의미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그 시대에 사용되었던 <금줄>의 이미지는, 그 시대의 <마을 봉화대> 같은 역할을 했는데요.
요즘으로 치자면 <현수막>이나 <전광판>과 같이 가장 흔한 소통의 수단으로, 확성기도 없었던 시대의 마을 공동체에 중요한 소식을 신속하게 알리는 <시각적 설득력>의 수단이었다는 겁니다.
<심리적 설득력>의 수단이었다는 겁니다.
예) 아이가 태어났을 때, 세이레 (21일) 동안 금줄을 쳐놓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거든요.
이는 산모와 신생아의 심신의 안전과 회복에 방해되는 일을 원천 차단하고, 부정한 것이나 나쁜 소식 같은 것들의 접근을 막음으로써 <심리적 안녕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과학적 설득력>의 수단이었다는 겁니다.
요즘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소위 <자가격리>를 우리 민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금줄>을 통해서 스스로 지켜왔다는 거잖아요.
심신의 면역력이 부족한 <21일 동안> 가족 외의 사람들을 격리시킴으로써 방역과 감염방지에 기여했다는 겁니다.
특히 가문의 맛이라고 여기던 <장>을 담글 때는 장독 입구에 숯을 매달은 금줄을 둘러놓아서 해충을 막았다는 건데요.
기가 막히지 않나요? <금줄>은 이렇게 과학적이고 의료적인 효과를 거두는 슬기로운 수단이었다는 겁니다.
<관계적 설득력>의 수단이었다는 겁니다.
<금줄>을 통한 메시지는 누군가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거나 오해로 인한 소문을 방지함으로써 <가짜뉴스>를 지양하고,
서로의 관계를 바람직하게 형성하는 <리얼 매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점에서 <금줄 이미지>에 숨겨진 지혜와 슬기를 알 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우리의 훌륭한 전통을 살리는 의미에서 <금줄>이 젊은이들 사이에 출산선물로 인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