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3(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가끔 진료실에 찾아와서 부부 혹은 연인간에 대화를 하면 결국 다투게 된다는 분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녀 모두 말이죠. 여자분은 남자분과 대화를 하다보면 왠지 기분이 나빠져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난다고 하고, 남자분은 여자분이 왜 화가 났는지 이유도 말 안 해주고 화가 안 났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화를 내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녀 대화방법의 차이와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Q: 실제로 매일 하는 대화지만 가끔 남녀간에 사소한 문제로 다투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남녀의 대화가 어려운 이유가 있을 까요?

A: 모든 남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선 남녀간에는 대화의 용도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남자에게 대화란 바로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입니다. 현재 처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문제점을 찾고 답을 찾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대화 끝에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에게 대화는 감정을 나누고 공감을 받기위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고 내 감정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볼께요. 바쁜 회사을 마치고 데이트를 위해 연인이 만났는 데 여자분이 “회사에서 오늘 힘들었어. 좀 피곤해”라고 했을 데 남자들은 정말 피곤할 줄 알고 “그럼 일찍 들어가서 좀 쉬어”라고 했다고 합시다. 사실 여자분이 원한 것은 피곤했던 하루를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길 원한 것이고 남자분은 피곤하니 집에서 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바로 이런 차이가 남자어와 여자어가 마치 외국어처럼 다른 이유입니다.

 

Q. 그 차이가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있지도 한데요. 

남녀의 대화법이 이처럼 다른 이유가 과학적으로 설명되나요?

A: 이런 차이가 뇌 과학으로 설명이 되는 데요. 뇌의 활동모습을 보는 영상장치로 대화시 남녀간의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른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남자들은 대화를 때 주로 전두엽이라는 뇌 부위를 사용하는 데 이곳이 수학문제를 풀 떄처럼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부위입니다. 여자들은 대화를 할 때 변연계라는 뇌 부위을 주로 사용하는 데 이곳이 바로 감정의 중추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진화심리학자들은 오랜 동안 남자들은 사냥부터 직업활동까지 작업을 하면서 언어를 발달해 왔고 여자들은 가정에서 육아와 집안 살림을 하면서 감정을 다루며 공감 능력을 키워온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제는 남녀의 역할이 모호해지고 서로의 역할이 공유되면서 언젠가는 이런 차이가 사라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Q. 그렇군요. 그렇다면 남녀간에 대화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남녀가 대화를 잘하기 위한 대화법은 정말 많은 이론들이 존재하는 데요. 여기서는  세 가지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먼저 남자분들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 말고 여자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맞장구를 먼저 치는 겁니다. ‘아 그랬구나’하며 감정과 마음을 먼저 살펴주세요. 여자분들은 조금은 직접적으로 남자들에게 말해주세요. 남자들은 말의 뉘앙스와 행간의 의미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일은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서로에 대한 아끼고 사랑하는 진심이겠죠. 서로 자존심 때문에 혹은, 사소한 오해 때문에 대화를 피하게 된다면 결국 문제는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세요. 이것이 가장 훌륭한 대화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