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오늘은 청취자님들의 동심을 불러일으킬 동시집 한권 들고 왔습니다. 제목은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고요. 저자는 ‘문신’이라는 시인입니다.
‘동시’ 하면 가장 먼저 어린 아이가 읽는 시라는 생각이 드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시는 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는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세상에 사는 우리 어른들이 누구보다 동시에 관심을 갖고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이 책에는 45편의 동시가 들어 있는데요. 45명의 아이를 만나는 셈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속에 아이들은 일고여덟 살이 아니라 한 열 두세 살쯤 된, 고학년 학생 같아요.
보이는 대로 단순하게 묘사하거나 즉각적으로 내뱉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고 두 번 더 들여다본 느낌이 들어서요.
‘가을 하늘’이라는 시에서는 “내 이마가 단단해지는 것은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게 이마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등산’이라는 시에서는 “산 하나가 통째로 내 무릎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구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 ‘문신 시인 소개를 덧붙여주신다면?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시를 써오다가 세 아이의 아빠가 된 뒤로 본격적으로 동시를 쓰기 시작하며 다시 신춘문예에 도전,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돼 아동문학가로도 데뷔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이 책은 그간 써온 동시를 모은 첫 동시집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전주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고요?
전주시립도서관은 매년 전주 올해의 책 3권을 뽑는데요, 올해 이 책이 3권 중 하나입니다
무려 8000명이 넘는 시민이 투표해 뽑은 책이기도 합니다. 올해 10월 열릴 전주독서대전을 앞두고 시민 100명과 독서릴레이를 진행하는데,
제가 첫 주자로 이 책을 받았어요. 14일 이내로 읽고 한줄평을 남긴 뒤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는 미션인데요, 두 번째 주자를 위해 오늘 이 책을 놓고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