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5(목) 김형준 원장의 마음 지킴이

Q. 왜 이렇게 인간관계라는 것이 어려울까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는 일은 살아가면서 잠시도 쉼 없이 부딪히는 문제인데요. 

그러다 보니 기쁨도 슬픔도, 모든 ‘희노애락’이 바로 인간관계에 기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기쁨과 행복도 사실은 인간관계에서 느끼고, 한없는 슬픔이나 분노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것이지요. 

이런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왜 어렵냐고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감정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내 자신의 감정도 잘 이해하기 힘들고 통제하기도 힘든데, 다른 사람의 감정은 얼마나 이해하고 맞추기 힘들까요? 

내 생각과 감정을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 또한, 당연히 나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관계로부터 받는 상처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렇다면 인간관계의 4원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까요?

 ‘인간관계의 4원칙’하니까 조금은 거창한데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첫 번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입니다.

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를 좋아해주거나 혹은 나를 싫어할 것 같지만 사실 자신의 일도, 감정도 힘들기 때문에 알고 보면 나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나에게 친절을 보이거나 관심을 보여도 자신이 지금 감정에 여유가 있거나 자신이 편하기 위해 하는 행동일  뿐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한 행동도 사실은 나를 위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면 사실은 내가 베푼 만큼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한 만큼 반응이 없으면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죠. 

하지만 나 편하자고 한 행동이니 반응을 기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친절을 보인 만큼 친절로 화답한다면 나도 좋고 그 사람도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망하지 않고 그냥 내가 편한 만큼하고 반응을 포기하면 됩니다. 

 

세 번째는 ‘내가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도 나한테 힘들게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내 잘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가 노력해도 누군가한테 상처를 받았다면 당신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나 하고는 안 맞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책하지 말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사람은 너무나 다양하고 생각도 다 다르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나를 만났다고 쉽게 바뀔 수 있을 까요? 괜히 용쓰지 말고 조용히 관계를 정리하면 됩니다. 

그냥 나랑은 다른 사람인거죠. 모든 사람과 모두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마지막은 ‘나를 규정하는 것은 내 자신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그것이 아무리 친밀한 부모형제나 배우자, 설사 자식이라도 각자의 생각과 인격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100% 일치된 마음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내가 내 스스로를 긍정하고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설사 인간관계에 상처를 받더라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