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온라인 판매가 대세인데 초후의 보루로 꼽히는 곳이 미국 미시건이다,,왜 그런가
미국 북부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미시건은 대표적인 자동차 타운으로 불리는 지역.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의 공장과 본사가 밀집돼 다른 지역보다 자동차 우선 정책이 펼쳐지는 곳. 그래서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와 내연기관 회귀를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유지됐을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함.
그런데 오랜 시간 자동차를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삼다 보니 오히려 시대의 흐름에 밀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음.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회사의 직접 판매 금지. '제조-소비'는 안되고 '제조-판매-소비'의 유통 구조만 법적으로 허용. 이는 그만큼 자동차 전문 판매 기업의 영향력과 종사자 규모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
2. 여기서 테슬라가 온라인 판매를 요구했다가 거절됐다,,,
하지만 미국 내 테슬라가 '제조사-소비자'의 직접 유통 구조를 만들면서 논란이 시작. 테슬라는 미시건에서 '제조-소비' 유통을 요청했지만 미시건 주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음. 이에 따라 미시건 거주자는 인근 다른 지역에서 테슬라 제품을 받아야 했고 서비스도 예외는 아님. 그럼에도 테슬라는 미시건에 전시장을 만들었지만 이름을 달리해야 했음. 판매를 위한 전시장, 즉 쇼룸(Show room)이 아니라 단순 구경에 그치는 '갤러리(Gallery)'였고 구매 계약은 법적으로 불가능.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 구조가 미국 내 다른 주에서도 확장되자 미시건 의회는 지난 9월 테슬라 직접 판매를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해 하원을 통과. 하지만 상원에서 안건에 올려지지 않아 시행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음. 표결 사안에 오르지 못한 데는 기존 판매사들의 반대는 물론 GM과 포드 등의 제조사 입김(?)도 한 몫 했음.
3. 왜 거절됐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테슬라 직접 판매에 대한 기존 완성차기업의 반대 이유.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애프터 서비스'. 미국은 오랜 시간 유통, 즉 판매사가 애프터서비스까지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판매 배제는 곧 제조물의 서비스 중단과 직결. 이 경우 소비자 불편은 제조사가 직접 감당해야 하는데 전국적인 서비스 인프라 구축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 들어가는 비용만 수 조원에 달하고 시간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음. 따라서 판매사의 힘은 서비스에서 나오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판매-소비' 구조가 형성된 셈. '제조-소비'로 바뀌면 유통 비용이 절감돼 수익 면에선 유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구매가 주목받으며 온라인 접촉이 활발하지만 판매 구조는 여전히 '제조-판매사 온라인-소비' 구조가 유지.
4. 자동차 제조사의 직접 판매가 서비스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럼에도 테슬라가 ‘제조-소비’ 구조를 가져가려는 배경에는 이익이 자리잡고 있다. 판매사의 유통 수익을 제조사 및 소비자와 나누는 것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이 경우 서비스 인프라 확장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 자동차 가격 안에는 유통 및 보증수리 비용 등이 포함돼 있지만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서비스센터 구축 및 확장 비용 또한 수익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음.
5. 우리는 어떤가
여전히 ‘제조-판매-소비’ 구조가 유지되지만 미국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음. 애프터서비스를 시행하는 곳이 ‘제조사’와 ‘전문기업’으로 구분돼 있음. 오히려 판매사가 AS를 맡지 않아 ‘제조-소비’ 구조로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일부 제조사는 AS를 통째로 판매사에 넘긴 곳도 있음. 한 마디로 한국은 제조, 판매, 서비스 부문이 미국과 달리 여러 형태로 혼재된 복합형이어서 오히려 미국보다 구조적으로 ‘제조-소비’ 유통 구조 형성이 쉽지 않음.
6.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생산할 차종의 온라인 판매 소식이 전해졌는데 엄밀하게는 이 또한 ‘제조-소비’의 직접 판매 구조는 아니라는 얘기가 들린다...
여기서 생산되는 소형 SUV의 판매를 현대차가 맡았기 때문. 그러니 엄밀하게 유통 구조는 ‘제조(글로벌모터스)-판매(현대자동차)-소비’인데 현대차가 해당 차종만을 오프라인 판매점이 아닌 온라인 직접 계약을 허용하느냐의 문제일 뿐. 게다가 미국과 달리 온라인으로 판매해도 애프터서비스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니 이는 어디까지나 현대차가 선택할 문제. 그럼 현대차는 글로벌모터스의 판매사로서 온라인 직거래를 선택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