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8(목)김형준원장의 마음지킴이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직간접적으로 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분이 처음에는 소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모든 에너지가 모두 소진 혹은 탈진된 상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번 아웃(Burn Out)증후군”을 보이는 경우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번 아웃 증후군”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번 아웃 증후군! 들어본 듯 한데요. 어떤 경우를 말하나요? 

번 아웃 증후군은 다 불타서 없어진다는 burn out이라는 말뜻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말로는 소진증후군, 연소증후군, 탈진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번 아웃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 아주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나 매사 열정적인 사람에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열정적이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갑자기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요 증상은 열성적으로 업무에 충실하다가도 오히려 하는 일이 부질없어 보이는 모순적인 상태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리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그 후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 감정을 느끼거나, 만성적으로 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과 같은 신체증상에 시달리고 감정의 소진이 심해 ‘우울하다’는 표현도 힘들 정도의 무기력감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번 아웃증후군의 원인이랄까? 특별히 취약한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야근 같은 과도한 업무량이 있거나 치열한 경쟁과 성과를 내야만 하는 직업군, 그리고 이것을 부추기는 직장 내 분위기 등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부 요인과 함께 개인의 성격적 성향이 더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 생각하고 손에 일이 없으면 불안해하거나 죄의식을 느끼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일중독인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자이거나 성격적으로 조급하고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쌓아두는 반면, 책임감이 강해 자신이 맡은 일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끝내야만 하는 특성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성향들은 일이 잘 풀릴 때는 큰 장점이 되지만, 세상일이 내 뜻대로만 이뤄질 수 없기에 조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때 이미 많은 성과를 만들었음에, 이뤄 놓은 성과보다 이루지 못한 작은 부분에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번 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을 말씀해 주실까요?

우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신의 번 아웃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번 아웃의 증상은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이제 휴식을 가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리라는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해온 성취를 스스로 긍정하고 인정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다시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번 아웃 상태에 빠져든 만큼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내면에 귀 기울이며 살펴봐야 합니다. 

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즐거운 일인지, 내게 맞는 일인지, 신체적으로 이상 증세는 없는지, 잠은 잘 자는지 등 자신의 마음과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나 남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족이나 주변에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거나 신체적인 증상이 있거나 지금 고통이 크다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