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6(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달 탐사 50주년이 되던 해인 2019년, 『네이처』는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의 천문학자 5인 중 한 명으로 심채경 씨를 지목했습니다. 

심채경 씨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행성과학자인데요. 

그런 그가 최근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출간 한 달만에 1만3000부 팔리며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별을 보지 않는 천문학자는 무엇을 보는지, 이과형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평범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일상에 대해 친절한 말투로 조근조근 이야기해줍니다. 

과학책이라기보다는 문학책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천문학자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천문학(天文學)은 문학(文學)이니까요.

 

우주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천문학자도 누구나처럼 골치 아픈 현실의 숙제들을 그날그날 해결해야 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며 별과 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일은 드물고, 행성 관측자료를 연구실 컴퓨터로 전송받아 데이터와 씨름합니다. 

 

책에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로서 하루하루 편견과 싸우는 여성 천문학자의 치열한 일상도 담겼습니다. 

다양한 천문학자들 고군분투에도 국내 천문학 연구기반은 아직 취약하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데요. 천문학자 수도 일본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자신이 좋아서 왔을 때 가장 행복한 곳이 바로 천문학계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언제 회신될지 모를 신호를 우주에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는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천문학자 심채경의 이야기가 인상깊은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