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3(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예술가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하는 질문의 답을 알려주는 <예술하는 습관>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평소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하루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모두 똑같은 24시간을 사는데, 어떤 예술가들은 어떻게 많은 성과를 이루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고 해요. 

그때부터 화가, 소설가, 작곡가, 영화감독 등 예술가들의 하루 루틴과 작업 습관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은 쪽수로 450페이지 분량인데요, 펼치면 161의 예술가들의 하루가 토막토막 상세하게 담겨있습니다.

 

이 책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서요?

이 책의 저자는 2013년 <리추얼>이라는 책을 통해 이미 예술가들의 하루를 기록한 책을 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책에는 큰 결점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때 남겼던 161명의 에술가 중에서 여성은 단 27명뿐이었다는 것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성비 불균형을 늦게나마 바로잡아 보려는 노력으로 이번 책 <예술하는 습관>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은 모두 여성이기도 합니다.


어떤 예술가가 가장 인상 깊었나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 ‘샤넬’의 샤넬은요, 지독한 일중독자여서 일요일과 공휴일을 굉장히 두려워했다고 해요. 

‘휴가’라는 말만 들어도 식은땀이 난다고 했을 정도였다네요. 샤넬은 집 대신 회사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을 집처럼 썼는데, 오후 1시 좀 늦게 사무실에 출근해서 9시간 동안 꼼짝 않고 디자인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샤넬은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고아원에서 보냈고 정규교육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서른 살에는 누구나 아는 명사가 됐고, 마흔 살에는 백만장자가 됐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의심할 여지 없는 ‘워커 홀릭’이었군요. 

그렇습니다. 이 책에 있는 161명의 예술가들의 일상을 보면, 누구나 놀랄만한 대단한 습관이 있거나 특별한 삶의 비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묵묵히 꾸준히 창작에 몰두해왔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것 같기도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보면 조금씩 다르고 아주 새롭습니다. 

특히 작품명만 알고, 그 이름은 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 다시 한번 반가웠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