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요?
제목이 꼭 신문 헤드라인 같은데요,
일본의 한 의학자가 출간한 <초고령사회 일본, 재택의료를 실험하다>라는 책입니다.
일본은 이제 노인 의료와 요양 문제를 ‘국가적 재난’을 대비하듯 접근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비용으로 국가 의료보험 재정이 파탄의 위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의사 부족 현상과 지역 의료 붕괴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사태가 심각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재택형 의료병상'이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이 의료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네요. 방금 ‘재택형 의료병상’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청취자분들도 약간 생소하실 텐데요. ‘환자의 병상에 일상의 기능을 더한 집합주택’이라는 뜻입니다. 이 재택형 의료병상은 어떤 시설에 환자들의 병상이 하나씩 있고,
외부에서 온 의료진이 병상을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서 ‘왕진’인 거죠.
그러니까 의료진이 병원에 소속되어 그 병원 환자들만 치료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마치 프리랜서처럼 시설을 돌면서 돌본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유지비용이 높은 의사를 위탁해 방문 진료로 돌리되, 환자 상태를 24시간 체크할 수 있는 간호 인력을 배치하는 건데요.
환자 입장에선 생활공간에서 편안하게 일상을 유지할 수 있고, 병원은 별도 병상을 두지 않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일본 내에 이런 재택형 의료병상이 많습니까?
2016년부터 32개 시설이 들어섰고, 현재 40곳이 넘었습니다.
사실 일본은 의료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병상수 축소’라는 대책을 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침대가 사라지면서 정작 치료가 필요하나 환자들은 갈 곳 잃은 ‘의료 난민’이 되어 지역에 대거 발생하고 말았거든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민간시설이 ‘재택형 의료병상’입니다.
한국도 초고령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세계에서 노인이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인이 되어가는 나라는 바로 한국입니다. 2025년에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5년에는 세계 1위의 고령화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하죠.
일본에서 실험해 성공 궤도의 오른 '재택형 의료병상'은 한국에서도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