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2(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사이보그가 되다>

기계를 몸에 결합하거나 이식한 유기체를 일컫는 말 '사이보그' 잘 알고 계시죠. 우리는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같은 슈퍼 히어로에서 사이보그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여기 한 소설가와 변호사가 우리도 사이보그적인 존재라고 말합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김초엽 소설가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지체장애가 있는 김원영 변호사는 휠체어를 탑니다. 

이 장치들이 이들의 모든 것을 대변하진 않지만, 손상을 보완하는 장치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자신의 삶을 ‘사이보그적’이라고 말하죠.

두 사람이 함께 쓴 책 <사이보그가 되다>는 기술과 결합한 장애인의 몸을 ‘사이보그’라는 상징으로 접근하면서 인간 몸과 과학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만나야 하는지를 묻는 책입니다. 

두 사람은 기술과 연결되면서도 때로 불화하는 현실의 ‘장애인 사이보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3>

자로 잰 듯 정교한 플롯, 촘촘히 짜인 트릭과 반전이 있는 추리소설. 여섯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책 <13>은 홍콩의 중요한 변화를 담고 있는 여섯 개의 사건으로 어느 경찰관의 일생을 담았습니다. 

미스터리 자체도 탁월하지만 작품을 뒤덮은 홍콩의 분위기에 빠져드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내가 홍콩의 거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홍콩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지닌 슬픔이 견디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홍콩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활동 중인 작가 '찬호께이'의 작품으로, 더 없이 완벽한 추리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주목받았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며 내일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90년대생 여성 10인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은 책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에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패션매거진 기자 유선애씨가 그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 인터뷰를 의미 있는 한 권의 기록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뮤지션, 다큐멘터리 감독, 배우, 유튜버, 작가, 국가대표선수까지. 직업도, 연령도 다양한 여성 10인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나답게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각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여성으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약간 용기를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