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붙잡을 수 없었기에
어느덧 2021년 1월의 품안에 안겨버렸습니다.
코로나19의 악몽속에서 잘 견디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지난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지난해 12월 말에 자활 근로를 마감하고 실업자가 되어
1월은 춥고 막막한 겨울을 보냈었고
2월엔 코로나19가 확산 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려워 졌었고
3월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해야 하는데 뭘 해야할지 계획도 세우지 못한 채 보내다가 4월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400여평의 작은 하우스가 있으니 고추를 심어 친환경재배로 가꾸어 보고자 시작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고추의 포기사이를 30센티미터 간격으로 심지만 저는 60센티미터의 간격으로 심었고 이랑도 넓게 하여 보통사람들의 1/4정도만 심어서 환기를 원활하게 해 주었더니
식물들도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니 병충해들로부터 자유롭게 자랄수 있어서 지난해처럼 폭우가 계속 이어져 탄저병으로 전멸하다시피 한 주변의 고추밭과는 달리 약간의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많이 수확할 수 있었답니다.
이것으로 보아 식물도 복지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7월의 긴 당마와 폭우로 햇볕이 그리웠고 8월의 폭우는 우리나라의 몇 개의 댐이 넘칠 위기에 처해져 방류한 탓에 강 하류지역의 몇 개 마을이 물바다가 되어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었지요.
사실 제가 농사짓는 하우스는 댐 방류와는 별 상관없는 지역인줄 알았는데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하우스가 발목까지 잠기는 어려움도 있었지요.
주변하우스에서 상추를 재배하던 덕순씨가 웬일로 우리 하우스곁을 지나다가 영수씨! 영수씨! 하면서 저를 불러세웁니다.
“왜요?”하고 되묻자 “영수씨 하우스에 불났네. 어떻게 끌거야?” 폭우가 쏟아지는데 무슨 불이났다고 하는지.
몇일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었는데.... 그동안 고추는 열매를 빨갛게 물들여 놓고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푸르던 열매를 빨갛게 물들여 놓았으니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렸던 거지요
고추를 달고 힘들어했을 나무에게 미안함마저 들어 바구니를 끼고 고추고랑으로 발길을 옮겼지요.
상당량의 고추를 수확하고 말려서 시장에 내다 팔지 않고 주변 지인들에게 팔 수가 있어서 큰 보람이 있었답니다.
어찌 됐건 코로나 시대에 견디고 버텨낼수 있었던건 두차례에 걸친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농민공익수당, 농업직불금. 실업급여 등이 많은 힘이 되었음을 조심스레 중얼거려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 여러분!
코로나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을 잘 구별하여 지키고 함께 헤쳐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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