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겨울철이 되면서 밤이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데요. 

그런데 자칫 불면증으로 오해하여 잘못된 진단과 무분별한 수면제 처방으로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는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바로 하지불안증후군인데요. 비교적 흔한 질환임에도 많은 분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수면을 방해하여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불면증과는 치료 방향이 다른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조금은 생소한 병명인데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하지 즉, 다리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괴한 불편감이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 질환입니다. 

환자에 따라서 증상에 대한 표현은 다양하지만 다리나 가끔은 팔 같은 사지의 근육 깊은 곳에서 뭔가 불편한 느낌,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지만 흔히 '안절부절 못하다', '저린다', '시리다', '당긴다', '찌릿찌릿하다', 

'간지럽다', ' 주무르고 싶다', '움직이고 싶다', '화끈거린다' 등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어쨌든 도저히 뭐라 설명하기 힘든 불쾌감을 느껴는 신경성 질환입니다. 

문제는 낮에 움직이거나 일을 할 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데 가만히 다리를 쉬고 있을 때, 특히 잠자리에 들려고 눕거나 수면 중에 다리를 반복적으로 경련하듯이 움직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영어로는 Restless Leg Syndrome이라고 해서 '쉬지 못하는 다리 증후군'이라는 뜻의 악명높은 별명으로 불립니다. 

실제 신기한 것은 막상 일어나서 돌아다니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 증상이 바로 사라지고 다시 누우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정확한 병명도 모른 체 막연히 불면증이나 잠을 못 자는 증상으로 오해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쉬지 못하는 다리 증후군’이라 흥미로운 대요. 실제로 이런 병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나요?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이 질환을 겪는 환자가 매우 많지만, 이름이 생소해서인지 그동안 잘 안 알려져 온 것 같습니다. 

유병률은 연구마다 편차가 있지만 5~10% 정도로, 실제로 임상에서는 의외로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두배정도 많은 것으로 되어있고 모든 나이에서 보일 수는 있지만 나이가 많은 고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밝혀진 원인이 있나요?

먼저 가장 많은 원인을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가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몇몇 연관성이 있는 원인들이 언급되고 있는 데요. 

철분 결핍성 빈혈, 임신, 파키슨병, 뇌경색같은 뇌질환, 술과 카페인, 그리고 공황장애, 불안장애같은 정신질환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원인은 몇몇 약물등인데요, 항우울제나 수면제같은 정신과 약물, 몇몇 진통제, 갑상선 등의 호르몬제제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그래서 하지불안증후군이 갑자기 나타나면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약물이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야합니다. 

 

원인이 있다면 치료방법도 있겠죠?

A. 우선은 원인이 있는 지 살피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하지불안증후군을 치료하는 특효약들이 있어 약물복용을 하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이런 하지불안증후군의 특효약을 일반 불면증에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잠을 못 자게 할 수 있고,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불면증 몇몇 치료제는 오히려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전문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약물치료외에도 자기 전 반신욕이나 마사지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