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A. 일부 우울증 환자들 중에는 특정 계절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 겨울이 되면 우울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하는 데요. 오늘은 바로 계절성우울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주변에 보면 유독 가을을 타거나 계절 변화에 감정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계절성 우울증이라 볼 수 있나요?
A. 물론 계절의 변화나 흔히 가을을 탄다거나, 봄이 오면 감정 변화가 온다고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사람의 감정과 기분은 끝없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역시 사람의 기분상태에 영향은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받는 기분의 변화가 결과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온다면 계절성 우울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계절성 우울증 중에 가장 흔한 것이 가을, 겨울에 악화되는 유형이라고 했는데 그 원인이 있나요?
A. 가을, 겨울이 되면 햇빛을 받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계절성 우울증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뇌속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유발됩니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수면, 식욕, 활력 등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인들도 멜라토닌 양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을, 겨울철에 악화되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일조량감소에 따른 멜라토닌의 분비조절이 다른 사람들보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작동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계절성 우울증 환자와 일반 우울증 환자의 증상이 다른 특징같은 것이 있나요?
A. 일반적인 우울증상에서는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상실, 무기력증같은 기분증상과 함께 불면증, 식욕저하가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계절성 우울증 환자은 오히려 잠을 너무 많이 자고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면서 식욕도 오히려 왕성해져 음식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활력이 없고 쉽게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결국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증상은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다른 특징을 보면 여자가 70%로 남자보다 휠씬 많고, 적도지방 등 겨울이 따뜻한 나라보다는 겨울철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위도가 높은 추운 나라에서 발생율이 매우 높습니다.
Q. 그렇다면 치료방법도 일반 우울증과 다른가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항우울제를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가 주요한 치료법입니다. 조금 다른 특징이 있다면 일반 우울증보다 약물치료에 대한 예후가 휠씬 좋다는 점이고, 약물치료외에 부족한 일조량 대신 광선을 비추어 주는 광선치료가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Q.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겨울철이라고 움추려 들기 쉬운데 낮에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실외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까지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