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하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책은요?
오늘은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아주 작고 얇은 책 3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이슬아 작가의 서평집인데요.
제목이 아주 근사합니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멋있죠? 서평은 사전적 의미로 책의 내용과 특징을 소개하거나 그 가치를 평가한 글인데요. 쉽게 말해서 독서감상문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 서평집에는 박완서, 김영하, 최진영 소설가부터 사노 요코, 조지 마틴, 윌리엄 맥스웰 같은 외국 작가의 책 20권에 관한 감상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이슬아 작가만의 감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데 마치 좋은 열매를 수확해서 집에서 뭉근하게 끓여 잼을 만든 것처럼 맛있는 글들이 수록돼 있습니다. 주로 문학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직접 만든 잼처럼 맛있는 서평이다, 하는 평을 들어봤고요. 다음으로 추천해주실 책은요?
이 책은 어느 현직 경찰관이 쓴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제목은 <경찰관 속으로>이고요, 저자 이름은 ‘원도’입니다.
경찰은 수많은 사건 현장의 중심에 서 있는 분들이죠. 그 속에서 또 죽음을 가장 많이, 자주 목격하는 분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우리는 경찰관의 고민이나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경찰관들이 겪는 말할 수 없는 고충과 고뇌가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경찰관이라면 절대 모를 리 없다는 이 유명한 문구, 경찰학교에도 크게 걸려 있는 이 한 줄의 문구는 이 저자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경찰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다, 이제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독립출판물로 먼저 나온 다음에 동네책방의 입소문을 타고 품절대란이 났다가 다시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력을 갖고 있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건의 현장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경찰관의 목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추천해주실 책은요?
이번에는 여성 작가 중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될 목소리,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라는 책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 책은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되었지만 제가 읽은 책은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에서 나온 아주 작은 책입니다. 이 책은 옥스퍼드대나 <가디언>지에서 반드시 읽어야할 페미니즘 고전으로 꼽히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침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된지 이제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죠.
시중에 수많은 페미니즘 서적들이 나와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읽어보아야 할 책은 단연 이것입니다.
여성이 여성으로서 인정받을 수 없던 시대를 보낸 한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정확한 이야기이자,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은 예리한 칼날 같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