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목)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A. 주제를 말씀드리지 전에 먼저 질문 들릴께요? 내 애인이나 배우자의 사랑이 식었는지 혹은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될 때 어디를 찾아가면 알 수 있을까요?

 

Q. 글쎄요. 어려운데요, 어디인가요?

A. 답은 병원입니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달하는 뇌과학 분야에 fMRI 라는 검사가 있습니다. 

실제 살아서 활동하는 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계인데요. 예를 들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뇌를 영상으로 찍어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뇌의 어느 부분을 잘 사용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그런데 몇몇 뇌과학자들이 이 fMRI를 이용한 재미있는 실험이 발표된 적이 있는데요. 

서로 사랑하는 커플을 대상으로 서로의 얼굴사진을 반복 보여주면서 뇌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 지를 알아본 것입니다. 

뇌가 애인 사진을 볼 때 남녀 모두 특정부위가 활성이 되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라는 부위인데요. 

바로 사랑의 중추를 찾아낸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 남녀는 상대방의 사진을 보거나 그 모습을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바로 이곳에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도파민이라는 기분을 좋게 하는 뇌 화학물질의 분비가 왕성해집니다. 

자 이제 내 배우자, 내 애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서로의 사진을 들고 병원에 가서 이 검사를 받으면 진심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Q. 기계로 사랑을 증명하게 된다. 이게 사실이라면 조금은 무서운 생각도 드는데요?

A. 하지만 이런 반응이 내 짝에게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모든 커플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함에도 18개월에서 36개월 후에는 이런 반응이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피해갈 수 없는 바로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난 것이지요.

 

Q. 사랑의 유효기간이라고요!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36개월 정도가 지나면 사랑이 식는다는 말인가요?

A. 네. 적어도 뇌 과학에서는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안타깝게도 결혼 후 이혼이나 결별이 만나고 3~4년째 되는 시기에 가장 많다는 통계가 있는 데 이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고 사랑이 사라졌다기 보다는 서로 바라만 봐도 황홀하고 가슴 벅찬 사랑은 끝났더라도 좀 더 성숙한 새로운 단계의 사랑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Q. 서로 사랑할 때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권태기 뭐 그런 것이 오면 사람이 달라진 것 같고 너무 차이가 나는 것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나요.

A.사랑이 빠진 시기 측좌핵, 즉 사랑의 중추는 활발히 활동하지만 서로를 바라볼 때 오히려 뇌 중에서 활동이 감소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전두엽입니다. 이성적 사고와 판단력을 하는 곳인데요. 

오히려 이곳은 활성이 떨어져서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못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는 이유이지요. 하지만 이런 시기가 지나면 이런 뇌의 반응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죠.

 

Q. 하지만 많은 남녀가 만나서 실제로 오랜 시간 사랑을 나누며 평생 함께 살아가는데 이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사실 사람이 뇌 활동의 영향을 받아서 행동을 하게 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각을 이런 생물학적인 것만으로 설명할 순 없겠죠. 

인간 역시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의 지배를 받지만 인간이 진화하고 사회가 발달하면서 인간은 사회성이라는 또 하나의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단순히 남녀의 만남이 생물학적 성적 끌림을 넘어서 서로 사회를 살아가는 의미 있는 관계로 발달하게 된 것이죠.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서 남녀관계가 모든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니까요. 

결국 시작은 서로 어쩔 수 없고 황홀한 성적 끌림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관계를 성숙시키나가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가슴깊이 이해하는 공감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와 상대방 인생의 꿈과 목표는 무엇이고 그 꿈속에서 나는 그리고 내 짝은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래서 그것들이 서로에게 잘 공감되고 이해되고 있는지가 

한 단계 높은 남녀관계로 발전해가는 열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