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소개해주실 책은?
책 제목부터 왠지 이 날씨와 잘 어울립니다. <명랑한 은둔자>라는 에세이인데요,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여성으로서 삶을 아주 솔직하고 빼곡하게 털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알코올과 거식증에 중독되었으나 그로부터 힘겹게 빠져나왔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옥죄었던 심리적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경험한 한 인간의 깨달음을 들려줍니다. 이 책의 미덕은 자신의 삶을 감상적으로 보지 않는 데 있습니다.
주목받는 젊은 번역가 김명남씨의 번역이라 더 매끄럽고 시적입니다. 11월에 꼭 읽어야할 에세이로 추천드립니다.
두번째 책은?
전쟁의 상흔이 남은 1950년대 후반의 어느 여름날 오후, 아버지와 소년은 해변으로 고양이를 버리러 갔습니다.
고양이를 담은 상자를 내려놓은 뒤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찌된 일인지 고양이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소년 하루키의 어린 시절 회상으로부터 하나 둘 펼쳐지는 이 책은 오랜 시간 작가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가장 사적인 이야기,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에 관한 것입니다.
하루키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한 평범한 아들로서 아버지 개인의 역사의 한 원형을 그대로 조심스럽게 기록했습니다.
문득 아버지가 그리워지는 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양이를 버리다>는 쓸쓸하지만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책은?
정리되지 않은 것들로 집안 구석구석이 심란하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세요.
화제의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씨가 방송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인테리어·정리수납 노하우를 비롯해,
죽은 공간을 되살리고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공간 재구성의 모든 것을 책에 담았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라는 책인데요.
이 책에 집약된 실용적 정리 노하우와 저자가 수년간 경험한 다양한 공간 재구성 에피소드를 통해 ‘공간’뿐 아니라 ‘인생’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