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이슬아 작가의 신간 에세이 <부지런한 사랑>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이슬아 작가가 글쓰기 교사로 일했던 글방들에서 그가 가르치고 또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꼬마부터 청소년, 남중생, 성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이슬아 글방에 온 제자들이 담긴 빛나는 문장들부터 그들에게 전하고 또 배운 '글쓰기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한 사랑>은 글쓰기와 삶에 대한 영감과 사랑으로 가득한 에세이입니다.
이 작가가 처음에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글쓰기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다면서요?
네 그렇게 용기 있게 글쓰기 교사 자리를 얻어낸 대목이 나오는데요. 굉장히 용기 있죠. 다음으론 KTX를 타고 내려가서 여수 글방을 열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글방부터 서울 망원동의 여자 글방 등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국에 등교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집에서 글방을 열고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이 책에는 아이들이 쓴 문장들이 삐뚤빼뚤한 손글씨의 원고지와 함께 실려 있는데요.
“언니랑 동생이 옆에 있어도 그리운 마음이 든다.” _열 살 최가희
“우리는 함께 뒤섞여 놀다가 서로의 여름 냄새에 대해 다 알게 되었다.” _열세 살 이형원
아이들은 이런 좋은 문장들을 써놓고는,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이제 나가 놀아도 되죠?” 하고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이슬아 작가는 아이들이 남기고 간 종이에 "왕좋아!"라는 감탄사를 남겨놓죠.
이슬아 작가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는 더이상 글쓰기에서 재능의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구나 잘 쓸 때와 못 쓸 때가 있는데, 글방에서 더 많은 글을 꾸준히 가져오고 타인의 의견을 많이 들은 사람이 그만큼 잘 쓴 글을 남길 확률도 높다는 것입니다. ‘반복’과 ‘꾸준함’의 힘이 재능을 이긴다, 그런 메시지가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