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넷플릭스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 만들고, 배우 정유미 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직접 제작한 드라마여서 더욱 기대가 높았는데요, 

공개 직후 스트리밍 상위권에 안착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신선한 한국형 판타지를 발견했다는 호평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벌써 드라마 전편을 정주행하고 원작을 찾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드라마 원작이 이름이 같은 동명소설이라면서요? 

정세랑 소설가가 201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이 원작입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작가가 직접 극본을 써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대본을 쓰기도 했지만,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 에피소드 취사선택을 하는 데 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기대되네요. 소설이 드라마가 되는 일 쉽지 않을 텐데, 어떤 내용인가요? 

한 고등학교의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한 30대 여성이 주인공인데요.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닙니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거든요. 

핸드백 속에 항상 비비탄총과 무지개색 장난감 칼을 들고 다니면서 보이지 않는 물컹한 귀신을 잡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흘러내리는 젤리처럼 묘사됨)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세상을 선하게 만드는 일에만 이 능력을 쓰려고 하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퇴마 일상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사실 현실과 거리가 멀 법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설득되는, 안은영 쌤이 실제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능청스럽지만 그럴듯한, 언제나 친절과 유머를 잃지 않는 정세랑식 소설이 주는 힘입니다. "우리의 친절이 오염된 세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마음을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