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소설가의 <생의 이면>이라는 장편소설입니다. ‘나 소설 좀 읽었어!’하는 분들에게 이 작가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하죠.
특히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또 유명하십니다.
이승우 소설가 하면 또 <생의 이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이 소설을 두고 “나의 숨결과 혼이 가장 진하게 배어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이 작품은 이승우 작가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10년 동안 붙들고 온 소설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었다”는 그가 이 작품을 쓰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고, 1999년 제1회 대산문학상을 받고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또 매니아층을 낳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 어린 시절의 큰 상처로 인해서 폐쇄공포증을 가진 한 박부길이라는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서
그 콤플렉스를 치유하고 승화하는 과정을 아주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300페이지 정도 되는 긴 이야기지만, 한번 책을 들면 걷잡을 수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으실 거예요.
그만큼 한 장 한 장이 충격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이문재 시인의 <지금 여기가 맨 앞>이라는 시집입니다.
제목이 상당히 멋있죠. 지금 여기가 맨 앞....가을 여기가 맨 앞, 오늘 여기가 맨 앞, 이런 식으로 대입해봐도 딱 드러맞는 말이죠.
이 시집은 이문재 시인이 10년 만에 묶어낸 다섯 번째 시집인데요,
그래서 많은 독자분들이 기다리셨고, 또 그만큼 좋은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입니다.
이 시집이 나온지는 또 벌써 6년이 흘렀지만, 계속해서 소환되는 그런 시집입니다.
그중에 좋았던 짧은 시를 충디님 목소리로 들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목은 ‘어떤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 /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윤종신의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라는 산문집인데요.
이 책의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랑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아마추어가 된다” 캬... 역시 윤종신이죠. 올해가 데뷔 30년이라고 하죠.
그리고 2010년부터 ‘월간 윤종신’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한달에 한곡씩 노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술, 문학,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함으로써 창작자 윤종신의 예술관과 지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은 또 떠돌이처럼 지리산 자락에 머물면서 ‘이방인 프로젝트’라는 음악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가 방송을 그만 둘 시점에 했던 인터뷰의 말이 떠오릅니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고인 물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봐 달라, 본분이 작곡가,
작사가, 가수이기 때문에 계속 방송에만 하기에는 나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가 윤종신이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참 좋은 면이 있습니다. 특히 윤종신하면 아름다운 가사, 많이 쓰시죠.
이 책은 윤종신이 작사한 400여 곡 가운데 특별히 손에 꼽는 40곡에 글을 덧붙인 책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윤종신 특유의 섬세한 가사를 둘러싼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30년째 일기 쓰듯 가사를 써온 작사가의 인상적인 작사노트로써 하나의 가사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