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1(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쇼생크 탈출>, <미저리>, <스탠 바이 미>의 원작자는 누구일까요? 
할리우드 감독과 제작자가 가장 주목하는 소설가, 영화보다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인데요. 
공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기도 하죠. 바로 스티븐 킹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스티븐 킹 산업’이라 불릴 정도로 상업적인 것은 물론 문학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거의 모든 작품들이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어떻게 글을 쓸까요?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결이 담긴 책이 있습니다. 10만 부가 넘게 판매됐구요, 그야말로 글쓰기의 고전입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누구나 아는 체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글쓰기, 독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글쓰기의 핵심과 기법이 담겼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1) 스티븐 킹 자신이 작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자서전 형식으로 서술한 부분, 
2) 창작에 필요한 자세와 작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구들을 이야기한 부분 
3) 창작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 4) 이 책을 쓰는 도중에 일어났던 교통 사고와 그 결과로 얻은 깨달음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티븐 킹은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요?
그가 초등학교 1학년 시절에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홍역으로 시작됐지만 편도선이 부어 귓병까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1년 동안 대략 6톤쯤 되는 만화책을 읽어치웠고, 언젠가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창조에 앞서 모방부터 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만화책을 공책에 한마디 한마디 베꼈는데, 이따금씩 적당한 곳에는 자기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고요. 
그러던 어느날 이런 모방작 한편을 어머니한테 보여드렸더니 엄청 감탄을 하시면서 “혼자 다 지어낸거냐?”고 물으셨대요. 그런데 그는 만화책에서 베꼈다고 실토를 했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기왕이면 네 얘기를 써봐라”고 했대요. 그래서 쓰기 시작하면서 어머니한테 보여줬고, 어머니는 완성될 때마다 25센트 동전 하나를 주셨다고 합니다.

스티븐 킹은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그 연장통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놓으면 설령 힘겨운 일이 생기더라도 감히 빠지지 않고 냉큼 필요한 연장을 집어들고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x을 누었다, 대신에 존을 하던 일을 멈추고 생리현상을 해결했다 라고 쓰면 안 된다는 겁니다. 
평이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낱말이 그 자리에 적합한지는 반드시 감안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조지 칼린이라는 작가가 말했듯이, 가끔은 남의 물건을 걷어차는 것이 통쾌할 때도 있겠지만, 쓸데없이 자기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언제나 보기 흉하다고 했다네요.

흥미로운 예시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지름길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독서속도가 느린 편인데도 대개 일년에 책을 7~80권쯤 읽는다고 합니다. 주로 소설책을 읽는다는데요. 소설을 읽는 것은 소설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좋아해서라고 합니다. 독서는 작가의 창조적인 삶에서 가장 핵심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어디로 가든지 반드시 책 한 권을 들고 다닌다는데요. 그러다보면 책을 읽을 기회가 많다는 걸 알게 된답니다. 이리저리 짬나는 시간에 말이죠. 

새로운 집필 장소에 들어가 문을 닫을 때쯤에는 하루에 목표량도 정해놓았을 것입니다. 육체적인 운동을 할 때처럼 글쓰기에서도 처음에는 목표를 낮게 잡아야 실망하는 일이 없다는데요.

하루에 1천 단어 정도가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처음에는 하루에서 일주일쯤은 쉬어도 좋겠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안 된다네요. 더 쉬게 되면 이야기의 긴박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래요. 

일단 목표량을 정했으면 그 분량을 끝내기 전에는 절대로 문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답니다. 가능하다면 집필하는 동안에는 전화조차 없는 것이 좋겠고요. 

창문이 있다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라고 하네요. 글쓰기는 창조적인 잠이라고 말합니다. 침실처럼 집필실도 자기만의 공간이고 꿈을 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