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값 많이 오르고 있잖아요,
그런데 시장에서 어떤 요인으로 금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건가여 ?
귀금속과 원자재로서의 성격은 금의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봐요.
최근에 금보다 비싼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등했다는 뉴스는 들리지 않잖아요.
그리고 금과 같은 원자재인 원유가격은 오히려 최근에 급락했다는 소식이 들리구요.
결국, 금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실물화폐로서의 속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금을 일종의 화폐로 인식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화폐의 역사를 보면 옛날에는 금 자체가 화폐였어요.
금화라는 얘기를 들어보셨잖아요.
금이 화폐로 쓰이다가 보관과 이동 등에 제약이 많으니까 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증서로 발행한 것이 지폐였죠.
실제로 과거에 달러 표면에 금으로 바꿔준다는 문구인 “In Gold Coin”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소위 말하는 금본위 화폐제도라는 거였죠.
그러다가 미국이 세계 2차대전, 베트남 전쟁 등을 겪으면서 돈이 필요해서 달러를 엄청나게 찍어내게 되었죠.
원래 35달러를 찍을려면 금 1온스를 중앙은행에 보관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실상은 금을 확보하는 속도가 달러를 찍어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1971년에 미국은 이러한 금본위 화폐제도를 폐지하고 금 보관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내게 된 거죠.
그 이후에 금은 화폐로서의 기능은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에서는 종이화폐인 달러화의 이면에는 실물화폐인 금이 존재한다는 인식합니다.
이제부터 금을 단순한 귀금속이 아니라 실물화폐로 봐야 하겠군요. 그러면 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뭔가요 ?
바로 달러인데요. 금 가격은 달러화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고 봐야 해요.
즉, 시중에 달러화의 공급이 늘어나서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의 가격은 올라가고,
반대로 이자율 인상이나 통화긴축 등의 정책으로 달러화의 공급이 줄어들어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가면 금의 가격은 떨어진다고 봐야 해요
금의 양은 제한되어 있는데 달러의 공급이 늘어나면 달러로 환산한 금 단위당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돼요
그럼 최근에 금값이 폭등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할 수 있겠군요.
네 맞아요. 코로나19 이후로 미국에서 그야말로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고 있잖아요.
달러 공급을 늘릴 뿐만 아니라 이자율도 0%대로 낮추고 있잖아요.
시중에 달러가 많이 풀리다 보니까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반대로 금값은 오른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같은 경기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금에 자금이 많이 몰리는 거 아닐가요 ?
비교적 금은 안전자산에 속하지만요, 금은 절대 안전자산은 아니예요.
모든 금융상품이 그렇지만 금의 가격변동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폭락했었고 올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금값도 같이 폭락했었거든요.
주식이 대표적인 위험자산이잖아요. 안전자산이 될려면 주식이 폭락할 때 같이 폭락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없다는거죠
네. 금을 투자할 때도 잘 판단하여 투자 결정을 하여야겠군요. 참고로, 일반인들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죠. 일단, 골드바 같은 실물로 사서 보관할 수 도 있구요.
실물보관은 어려우니까 금펀드, 금통장, 금ETF 등의 간접 투자상품도 있고, 우리나라 금 거래시장이 KRX을 통해서 매입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각 방법 마다 세금, 거래비용 수수료 등이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원금보장이 안되기도 해요. 예를들어 골드바같은 경우는 부가세 10%를 추가로 내야하고,
금통장은 경우는 배당소득세 15.4%와 실물 인출 때 10% 부가세가 추가로 적용되요.
그리고 금펀드도 수수료가 다소 높은 편이고 수익 발생시 과세가 되니까, 혹시 투자를 하신다면 이런 부분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금융상품으로서 금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금 투자를 고민하시는 분 들게 한 말씀 조언 부탁드립니다.
과거 50년의 금 가격 변동을 분석해 보면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폭락과 폭등을 경험한 적이 많은데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금의 가격은 달러화의 가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아요. 하지만 단기적 가격 변동은 주식 시장, 원유 시장 등 다른 금융 시장과의 연관성도 매우 높으니까
투자 의사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