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1월 6일에 차동아찌한테 전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엄마아빠 결혼20주년 기념으로 추카해드리고 싶어서 우리집 바퀴벌레 3마리가 전화통 붙들고, 라디오에 귀 쫑긋 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ㅠㅠ 전화연결은 커녕 축하멘트조차 듣지 못했거든요.
하! 지! 만!!
제발제발 이번에는 꼭~ 부탁드릴께요!
오늘.. 1월 16일이 저희 엄마의 46번째 생신입니다. 물론 1월 6일은 엄마아빠 결혼 23주년 기념일이었구요. 다가오는 19일에는 든든한 빽! 제 남동생의 생일과 27일은 저의 생일까지 온갖 행사가 다 겹쳤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너무너무도 사랑하는 저희 엄마의 생신을 꼭 축하받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 올라와서 자취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햇수로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빠와는 직장문제로 8년전부터 주말부부셨기때문에 고등학교 지내는 내내 엄마와 같은 이불 덮고 정말 깨가 쏟아지게 잘 살았드랬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서울로 진학하게 되자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이 되더군요. 늘 학교에서 밤을 지새는 언니와 철없는 남동생과 여리디 여리신 엄마를 두고간다는게 너무 맘에 걸렸어요.
그리곤 학교 입학식 전날, 손수 짐을 꾸려서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방 청소 다 해주고는 집에 내려가시는 내내 버스에서 우셨던 엄마.
밤새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방닦으며 몇날며칠을 울고 서울에서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을 딸 걱정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안타까움으로 지새셨던 엄마..
유난히 좋지 않은 건강상태에 딸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응급실에 실려가길 여러번..
그치만 조금 무뚝뚝하고 표현 잘 못해서 신경질만 내고, 투정만 부리고, 걱정만 시켜드리는 저..
3년이라는 세월동안 엄마 딸 많이 성장하고, 성숙했다는거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세상에 저를 있게 해주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내 사랑, 내 인생, 내 영혼 이 모든 것의 주인 저희 엄마의 생신 너무너무, 정말 가슴속 깊이 축하드리고 사랑한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희 엄마가 출근길에 꼭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차동오라버니의 모닝쇼입니다. 정말 이번에는 오라버니의 낭랑한 목소리로 축하의 메시지를 날려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리고, 현재 사정상 저희 식구 5명이 모두 뿔뿔히 흩어져 있는데 이번기회에 열일 젖혀두고 만날 수 있도록 가족사진 촬영권 주시면 안될까요?
아직까지 가족사진이란거 찍어보지 못했는데.. 제발 부탁드릴께요!
그럼 아침 방송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경희
전주시 완산구 삼천2동 우성아파트 102동 9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