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2(수) 송미령 교수의 경제이야기

오늘은 파생금융상품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난해한 주제일 수 있는데요, 

요즘과 같이 복잡한 경제 환경에서 뉴스를 보다 보면 파생금융상품과 관련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해서요. 

이해하기 쉽게 실제 사례와 연결시켜서 말씀드려 볼게요.

 

먼저 파생금융상품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네 채권, 주식, 외환과 같은 금융상품은 다들 잘 아시자나요. 

저도 이 방송에서 설명을 이미 드린 적도 있구요. 

이러한 금융자산의 가치변동에 의해서 그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 파생금융상품이에요. 

다시말하면 다른 금융상품의 가치에서 파생되어 그 가치가 결정된다고 해서 파생금융상품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파생금융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금융상품에서 파생돼 만들어지는 상품이기 때문에 금융상품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겠죠. 

그 중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선물, 옵션, 스왑에 대해서만 잘 이해하셔도 여러분들의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럼 먼저 선물이란 어떤 상품인가요?

선물이란 미래의 특정일에 금융상품을 사거나 팔기로 한 계약상품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수출을 하고 3개월 뒤에 10,000달러를 받기로 계약을 할 경우에, 현재 환율이 1,200원이라면  만불을 송금 받아 환전하면 1200만원인데, 

3개월 뒤 돈을 받을 때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진다면 1,100만원 밖에 받을 수 없으니까 손해볼까봐 걱정이 될 수 있잖아요. 

이런 경우 예를 들어, 3개월 뒤에 1달러에 1,200원으로 환전하는 달러선물을 지금 사 놓으면 환율이 내려도 1,2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걱정 없이 편안히 계약하실 수 있겠죠.

 

그렇군요. 선물거래를 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제거할 수 있군요. 

 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요. 

파생금융상품이 생겨난 이유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에요.

많은 경제적 의사결정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자나요.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이러한 불확실성을 많이 제거할 수 있어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내가 어떤 한 방향으로 정할 수 있으면 다른 의사결정이 쉬워지잖아요. 이 때 파생금융상품이 유용하게 쓰인다고 보시면 되요.

 

그럼 스왑에도 그런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기능이 있겠군요?

물론입니다. 스왑이란 기본적으로 상대방과 일정한 금융상품을 미래에 상호 교환하는 계약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내가 고정이자율로 담보차입을 하였는데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까봐 

걱정이 될 경우 은행에 가서 고정이자율을 변동이자율로 바꾸는 스왑계약을 하는 거죠. 이게 바로 금리스왑입니다.

 

그렇다면 통화스왑은 어떤 파생금융상품인가요? 

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가 귀해진다는 것이고 우리나라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뜻이잖아요. 이 경우 정부에서는 달러를 마련해야겠죠. 

이를 위해서 달러를 찍어 내는 미국과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를 미국에 주면 정해진 환율로 달러를 주겠다는 계약을 지금 체결하는 거죠. 

이것이 통화스왑입니다. 

그러면 외환시장에서는 앞으로 달러가 부족할 걱정이 없어지니까 환율이 안정되는 거죠.

 

그럼 옵션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옵션은 미래에 그 가격에 특정한 금융상품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주고받는 건데요. 

그런데, 옵션은 선물과 매우 비슷하지만 아주 큰 차이점이 있어요. 

바로 계약의 실질이행여부의 차이인데요. 

선물은 계약이행시기가 되면 무조건 거래가 이뤄져야하지만, 옵션의 경우는 권리만 주고 받는 것이지, 의무는 아니예요.

종류로는 콜옵션과 풋옵션이 있는데요. 

콜옵션은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권리이고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에요. 

즉, 권리이기 때문에 이를 행사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면 되는 거에요.

 

그렇군요. 옵션은 실제 사례에 대해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옵션거래는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스톡옵션 들어보셨잖아요. 

회사가 종업원에게 미래의 일정시점에 일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을 말하는 건데요. 

즉, 살 수 있는 권리이니까 콜옵션의 한 종류입니다. 

미래의 정해진 가격을 행사가격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으로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주식을 사겠죠. 

예를 들어, 주식의 시장가격이 10,000원인데 나의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7,000원이면 나는 스톡옵션 행사로 7,000원에 그 주식을 사서 시장에 10,000원에 팔면 

3,000원의 이익이 생기겠죠. 

물론 주식 가격이 7,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나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인거지요. 옵션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이니까.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파생금융상품은 참 유용한 것이군요.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이용할 수도 있을까요?

네 그럼요. 우리가 어떤 계약을 할 때 미래에 발생할 것에 대해서 계약시점에 미리 약속을 해 놔야 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파생금융상품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전세계약을 보통 2년 하자나요. 

2년 뒤에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나 고민이 될 때가 있자나요. 

그렇다고 해서 2년 뒤에 무조건 재계약을 하겠다고 하면 그 때 가서 이사를 꼭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구요. 

이 경우 2년 뒤에 재계약에 대한 우선권을 내가 갖는다는 일종의 콜옵션 조항을 계약에 넣으면 되겠죠. 집주인과 잘 협상을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