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 해주실 책은?
온라인서점에서 6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자기계발서가 있더라구요, ‘더 해빙’이라는 책인데요.
지난주에 충디님이 이 책을 한번 다뤄보자고 하셔서 냉큼 읽어봤어요. 제가 평소에 문학 책을 주로 많이 읽는데,
자기계발서를 보니까 낯설긴 하더라고요. 한편으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길래 이렇게 잘 팔리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Have가 하고 있다, 가지고 있다 이런 뜻인데, The를 붙였으니 명사형으로 ‘하고 있음, 갖고 있음’ 이런 의미죠.
맞아요. 이 책은 ‘갖고 있음’의 태도와 정신에 대해 얘기하는 책입니다.
어떤 ‘갖고 있음’이냐. 주어는 돈입니다. 책은 세계적인 부자들이 성공 비결로 꼽은 ‘운’의 비결을 ‘해빙’(Having)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를 보면 면면이 화려한데요.
한국에서 출간하기 전에 미국에서 먼저 책이 나온 최초의 한국 자기계발서라면서요.
전세계 21개국 판권 계약했고 아마존 리뷰 평점 4.8점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읽기 전부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명리 전문가라면서요?
일곱 살에 운명학에 입문해 동서양의 고전을 마스터하고 오랜 기간 한국의 경제계 리더들을 자문해온 저자 이서윤은
수만 건의 사례를 분석하고 성찰한 끝에 밝혀낸 ‘부와 행운의 비밀’을 이 책에 집대성했습니다.
이 책은 홍주연씨라는 전직기자가 이서윤씨라는 명리전문가가를 만나 부자들이 가지는 ‘해빙’이란 태도의 개념과 사례를 들으며 느낀 바를 펼쳐놓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해빙의 개념은 마음가짐이 부자를 만든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돈을 쓰는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돈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라구요,
언뜻 들으면 쉬운 말 같기도 하고, 다시 보면 ‘무슨 말이지?’ 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요.
우리가 비싼 물건을 지르고 나면 살 땐 좋았는데 돌아서서 크게 후회하기도 하고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은 기분에 모종의 죄책감이 들기도 하잖아요,
걱정과 불안으로 돈을 쓰게 되면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 되어서 우리의 삶을 희생시키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저자는 이런 마인트 컨트롤을 위해 매일 돈을 쓸 때마다 집에 돌아와 ‘해빙 노트’를 쓰라고 말하는데요.
나는 가지고 있다(아이 헤브~)로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아이 필~)’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고 합니다.
언뜻 감이 안오시죠? 이서윤씨를 인터뷰를 한 공동저자분이 해빙노트를 쓴 걸 보면요,
I HAVE : 후배에게 태국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살 돈이 있다. 전에 일하던 직장의 후배들이 찾아왔다.
I FEEL : 나와 함께해주는 사람들에게 밥을 사줄 돈이 있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그 회사를 그만둔 지 8년이 넘었는데도 나를 찾아주는 후배들의 따뜻한 배려가 고마웠다.
네 이런 식으로 계속 ‘있음’을 강조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겁니다.
여기에서 돈이 이것밖에 없다든지, 더 좋은 걸 사주지 못해 아쉬웠다던지 하는 부정적인 느낌은 없잖아요.
이렇게 하루 소비의 일과를 노트에 적어보는 행위를 하는 거에요.
“공짜를 원하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일은 없다.” 이런 말을 하는데요,
부를 만들고 싶다면 우선 태도가 갖춰져야 하고, 그 태도는 “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책을 읽고 어떠셨나요?
일단 읽기가 쉽고 이해가 잘 됩니다. 마치 이서윤씨의 자서전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서윤씨를 인터뷰하는 홍주연 씨의 말이 조금 오버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이서윤씨를 좀 신격화한다고 해야 할까요,
워낙 유명하고 명성 높은 분이라 그렇다는건데 너무 떠받드는 느낌이 들어서 닭살이 돋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이 평이 되게 좋더라고요.
아마도 코로나 시대 위로와 치유, 마인트 컨트롤이 필요한 지점을 건드려 주지 않았나싶습니다.
돈에 대한 관심, 운명에 관한 이야기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