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9(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 소식을 전해주실지 궁금합니다. 

네, 지난 한 주 내내 큰 이슈가 되어서 뉴스에 단골메뉴로 나왔었구요. 

투자 중에서도 정치, 경제, 종교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다 해서 신의영역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바로 국제유가에 대해서 준비해봤습니다.

 

유가가 지난주 월요일에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러니까 원유 생산업체가 원유를 팔려면 돈에 오히려 얹혀 주고 팔아야 된다는 거잖아요

네 그렇죠. 원유는 전 세계에는 100여개 국가에서 생산되는데요. 

지난 월요일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난 원유는 WTI (Western Texas Intermediary) 라고 미국 서부텍사스유,  이 원유의 5월분만 마이너스로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이너스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서부 텍사스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될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의 가격지표로 쓰이는 대표 유종이기 때문인데요

서부텍사스유 외에도 전세계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대표 원유 2가지가 더 있는데.  

중동지역에서 생산되는 두바이유,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는 영국과 노르웨이 사이 바다에서 생산되는 브랜트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바이유를 많이 수입하지 않나요 ? 그래서 두바이유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좀 더 귀에 익숙한 거 같아요

맞아요.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약 80%정도가 두바이유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두바이에는 원유가 고갈돼서 원유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산 등의 중동지역 원유이구요. 

다만 원유가 두바이원유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두바이유라고 부르는 겁니다.

 

아 그랬군요. 그런데 왜 갑자기 원유가 전체적으로 급락을 한건가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쉽게 간단히 말씀드리면,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코로나 영향으로 공장은 생산을 멈췄고, 전세계인들이 움직일 수도 없으니 당연히 석유를 쓸 일이 적어져 수요가 급감하는데, 

기존 재고에, 저장할 곳도 부족한 공급 초과현상 때문에 가격이내려갈 수밖에 없었구요     

두 번째는 OPEC과 러시아가 미국이 가져간 세계 석유패권을 다시 되찾고자 제동을 건겁니다. 미국의 셰일오일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

 

미국에서 자체 생산하는 오일이죠? 

네, 미국은 원래 세계 제1의 원유수입국이었는데, 미국 자체 내에서 셰일오일을 개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지금은 세계 제1의 원유생산국이 된 상태입니다. 

 미국이 오일을 셰일오일을 생산하기 전에는 국제원유가가 떨어질 때, OPEC이나 러시아 등에서 원유 감산합의를 하면 어느 정도 국제유가가 상승되었는데           

미국이 자체 생산을 한 이후로는 미국이 감산에 협조하기는 커녕 해마다 생산을 늘려서 기존 산유국들이 상황이 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유가가 급락하니까 OPEC에서는 유가를 올리려고 러시아에 추가 감산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감산에 합의 하지 않고 오히려 증산을 하겠다고 통보하고, 어쩔 수 없이 OPEC도 증산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수요도 없는데 증산을 하면 더 유가가 떨어질게 뻔한데 왜 그런거죠 ?

이참에 아예 얄미운 미국 셰일오일업계를 타격을 주려고 그랬던거죠. 셰일오일은 원유를 지하3000미터 암석층에서 채굴하기 때문에 일반 원유보다 채굴원가가 비싸게 듭니다. 

일반 원유 채굴원가가 20불선이라면 쉐일오일은 2배 높은 약 40~50불정도 인데요. 계속 유가가 원가이하, 저유가로 지속되면 셰일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을 것이고, 또 셰일업체들은 중동국가들처럼 국영기업들이 아니라 민간기업이어서 초기에 막대한 시설투자비용을 차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힘들어지겠죠.        

물론 러시아와 OPEC 국가들도 힘들어지니까 그 이후에 올 5월, 6월 감산에 합의는 했지만, 

워낙 코로나로 수요가 급감해서 아직도 유가가 배럴당 10불에서 20불대선 저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요 왜 유가는 큰 폭으로 내리는데 주유소 기름값은 쬐금 그리고 천천히 내리나요 ? 저도 그렇지만 청취자분들이 정말 많이 궁금하실건데요.

유가가 오를때는 바람처럼 올리고 내릴 땐 함흥차사...간에 기별도 안오게 내리죠?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시간관계상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첫째, 휘발유가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유류세가 현재 환경세, 주행세, 교육세 등 745원정도 되구요 

여기에 10% 부가세까지 부과되니까 800원 중반대가 됩니다. 

그런데 이 유류세는 휘발유 가격 대비 일정 퍼센트가 책정되는게 아니라 종량세, 

그러니까 리터당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아무리 국제유가가 내려간다고 해도 휘발유가격의 리터당 세금 금액은 800원대 고정입니다 

그러니깐 국제유가가 1/3로 내려간다고해도 휘발유가격이 1/3이 될 수 없는 구조죠.  두 번째는 원유를 수입하고 그 원유를 휘발유, 경유 등으로 정제되어서 주유소까지

납품되는데 까지는 시차가 있습니다. 산유국에서 유조선으로 들어오는데 약 2주~3주정도 걸리구요. 

또 정제하는데 2주, 이외에도 주유소에 기존 재고가 있으면 재고소진까지 그 이전 기름 값이 적용되니깐 추가 2주 정도는 소요됩니다. 

그러니까 국제원유가 지금 크게 떨어져도 빨라야 약 1달~1달반정도 후에야  

가격에 반영된다고 볼 수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