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화) 책방에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요?

소설가의 동화책 한권을 가져왔습니다. 

소설가 이름은 정용준, 동화책 제목은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입니다. 

제목이 심상치 않죠? 귀엽기도 하고요. 

이 책은 꿈과 환상이 많은 여자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성장기를 그린 동화입니다. 

 

정용준 작가는 딸이 셋인 딸부자 다둥이 아빠인데요. 

원래 이 책을 첫째 딸 돌잔치에 선물로 주려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 첫째 딸이 벌써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웃음) 

그만큼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런 만큼 아주 완성도가 높습니다. 

작가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요. 

이 정용준 작가는 1981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고요,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굵직굵직한 문학상을 꾸준히 수상하며 주목받아왔습니다. 

몇 년 전까지 “한국문단에는 30대 소설가가 드물다” 이런 말들이 종종 나왔는데요, 

그때마다 소설 잘 쓰는 귀한 30대로 언급되는 작가가 이 정용준 작가였죠. 

그의 첫 동화인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책입니다.

 

얇은 색연필로 그린 여러 장의 그림이 중간중간 중요한 위치에 들어가 있습니다. 

조금 건조해보이기도 하고, 시니컬해보이기도 하는 그림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소설의 약간 쓸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19’사태 때문에 각 지자체마다 긴급돌봄교실을 열잖아요. 

그런데 감염 때문에 또 보내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참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런 상황을 보니까 또 이 책이 생각나더라구요. 

엄마 아빠의 돌봄이 필요한 일곱 살 전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어떤 감수성이 

이 책에 다 담겨있거든요.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요?

정용준 작가가 쓴 장편소설 <프롬토니오>입니다..

여기서 토니오는 주인공이자 우편 비행사인데요. 

이 토니오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하늘을 날다가 적기에 격추돼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소설은 이 토니오라는 사람이 흰고래수염 ‘룸’을 만나 ‘유토’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장편소설이라 분량이 좀 되지만,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시종일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우리의 마음을 짚어주는 소설입니다. 

또 최근에는 한무숙문학상이라는 굵직한 문학상을 받으며 또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