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해주실 책은요?
시인이자 소설가인 임솔아 작가의 장편소설 <최선의 삶>이라는 책입니다.
5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 아직까지 꾸준한 사랑받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MBC ‘같이 펀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 아이유 씨가 추천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고요.
이렇게 문학작품은 TV에서 한번 조명되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작품이 소개되면서 가치가 새로이 발견되어 다시 동력을 얻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영화화도 확정되면서 앞으로 확장성이 매우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한 출판사가 공모한 대학소설상 대상수상작이었는데요,
아이유 씨가 추천하기 전에도 물론 충분히 작품성을 인정받은, 검증된 이야깁니다.
세 명의 가출 청소년 이야기를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입니다.
이 세 명 중 학교폭력 피해자인 한 인물의 삶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독자들을 소설 안쪽으로 끌어다놓습니다.
세 아이의 반항과 가출을 에피소드를 지나며 이내 그들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소설에 나오는 이 구절이 이야기를 관통합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이런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시선, 연민할 틈을 주지 않는 냉철함. 그 냉철함이 주는 통찰.
이런 것들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가출청소년의 비행일기가 아니라 그 시절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작가의 문장과 시선이 아주 빼어납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 심사평에서 “체급 자체가 다른 소설이었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점에서 책을 진열할 때 가끔 책 제목끼리 연결해 놓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방금 소개한 최선의 삶이라는 제목과 어울릴만한 책 제목을 옆에 꽂아두는 거죠. 그러면 묘하게 내용도 연결이 되는 것 같고요,
전혀 다른 장르나 영역인데도 공통분모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 >
<3>입니다.
이 작가는 ‘올해 1년 간은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일을 하겠다’하는 목표를 세우면서 이 메모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 장 한 장 읽어보면 정말 한 사람의 오후 3시 일과가 이렇게 다양한가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다채로운 일상이 펼쳐집니다.
작가가 일러스트레이터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의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고요,
또 어떤 음식을 즐겨먹는지, 어떤 공간을 애정하는지 한 사람의 취향과 정서를 그대로 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죠. ‘나는 매일 3시에 뭘 하지?’
여러분도 오늘부터 한 줄씩 기록해본다면, 책으로 묶을만한 좋은 콘텐츠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