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빅이슈>라는 잡지입니다. 2010년에 창간한 격주간지로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잡지입니다.
창간 이후 800명 이상이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했으며, 매년 100여 명의 홈리스가 빅이슈 판매원으로 등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경기, 대전, 부산의 주요 지하철역과 거리에서 60명의 빅이슈 판매원이 활동하고 있어요, 서울에 가면 종종 역앞에서 이 잡지를 판매하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가판대 앞에 빨간 점퍼와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빅이슈>에서는 처음 10부를 판매원에게 무료로 제공을 하고요,
판매원은 그 10부의 수익으로 다시 빅이슈를 구입하고 판매를 합니다.
그럼 판매원에게 50% 수익이 돌아가고요. 정식 빅이슈 판매원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안정된 자립 기반을 확보하고 임대주택에 입주하거나 재취업을 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이 판매원분들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길에서 판매하는 잡지다 보니 아무래도 날씨나 외부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접촉을 꺼리는 분들이 많아져서요. 90% 이상 판매가 줄었다고 하니까 영 막막한 게 아닐 거에요.
이번 221호에는 물결서사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7명의 저희 운영진 인터뷰가 들어가 있는데요. 6쪽 분량의 메인기사입니다.
선미촌에서 왜 책방을 열게 되었는지, 책방을 하면서 무얼 보고 느끼는지, 궁극적인 목표가 뭔지 등등 다양한 질문과 답이 들어있습니다.
이번 표지모델은 손담비씨,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의 향미로 열연한 이야기가 인터뷰로 담겨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게이 신혼부부의 인터뷰도 있고요.
내용이 다채롭고 아주 넓습니다. 빅이슈는 정기구독도 물론 받고 있고요,
인터넷서점에서도 판매합니다. 앞으로 저희 물결서사에서도 판매를 하게 됐습니다.
좋은 취지를 공유하고 함께 연대하고 싶어서요. 빅이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요?
이번 코로나19 전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문화행사들이 취소되고 무기한 연기 됐는데요.
저희 서점에서도 릴레이 낭독회라는 걸 기획했는데 모두 연기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릴레이 낭독회 중 한명 작가였던 김민정 시인의 신작 시집을 들고 왔습니다.
제목이 아주 깁니다.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무려 26자인데요. 긴 제목만큼 주목해야할 시들이 많습니다.
제목에서 ‘거기’는 저승을 뜻하고, ‘여기는’ 이승 그러니까 이곳을 뜻하는데요.
떠나보낸 문인들과 지인들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들이 가득합니다.
허수경 시인, 황현산 문학평론가를 비롯한 이들에 대한 추억들이 인상적인 시로 남겨져있습니다. 이 시집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김민정 시인은 이 시집 속의 44편의 시를 무려 사흘 만에 썼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폭발적인 시의 힘으로 쓴 김민정의 네 번째 시집, 그 뜨거운 질주 속으로 들어가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