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9(수) 과학상식

어떤 환자에게는 잘 듣던 약이 다른 환자에게는 잘 듣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있죠? 

또한 음식도 사람에 따라 좋은 반응을 나타내기도 하고 나쁜 반응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이런것들은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그렇지요.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8가지로 나누어 한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요, 

최근에 유명한 과학잡지 네이처에 사람의 체질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체질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이란 게 무엇이죠?

우리 몸에는 500여종 100조마리 이상의 세균이 산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지요? 

그런데 대부분이 창자에 거주하면서 음식의 소화와 칼로리 추출, 면역체계 보조, 장내 건강 유지, 비타민 생산 등 각종 신진대사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창자 안에 있는 세균이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 세균들은 3개군으로 나뉘어졌다고 하는데요.  

첫째는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비타민 B2, B5, 탄소와 수소를 주로 만드는 군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비만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둘째는 점액을 분해하고 비타민 B1과 엽산을 만드는 군이고, 셋째는  세포가 당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서 살이 쉽게 찌도록 하는 군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은 나이, 체중, 인종, 국적, 거주지역, 식습관 등에 상관없이 이 세가지중 한 가지 군에 속한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했는데요, 

사람의 체질은 바로 이 창자 속에 있는 세균의 군에 의해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우리들은 보통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고 따라서 체질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혈액형은 인체의 혈액 속 적혈구가 특정 항원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에 따라 나눈 것인데요, 

1901년에 A, B, O, AB의 4가지 구분법이 생겨났고 1940년에는 Rh 구분법이 발견됐습니다. 

혈액형에 따라 인종의 우열을 구분하던 독일 나치스의 방식을 일본 과학자들이 받아들인 후 점차 확산이 되었는데 

1971년 노오미 마사히코라는 작가가 ‘혈액형 인간학’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대유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혈을 할 때는 혈액형이 아주 중요하죠? 그런데 성격과도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3. 세균에 따른 체질의 분류가 우리에게 어떻게 이용될 수가 있죠? 

 세균이 수행하는 생화학적 기능이나 핵심세균의 유전자 특질이 사람의 체질적 특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약물 투여나 식이요법을 적용할 때 각 체질에 따라 맞춤형으로 달리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의학에서도 사상체질로 나눠 치료를 하고 있기는 하는데요, 

장내 세균의 군에 따라 체질을 분류하여 치료하게 되면 사람의 외형을 보고 체질을 나눠 치료하는 한의학의 사상체질 보다는 보다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