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8(화) 책방에 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윤동희의 <혼자서, 좋아서>라는 책입니다. 

혼자 일하는 사람은 어떻게 일할까요? 막연하게나마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혼자' 일하며 고군분투하는 사람의 하루가 떠오르는데요. 출판 일에 빗대어보면 어떨까요? 

출판사 ‘북노마드’를 운영하는 윤동희 대표는 3년째 혼자서 1인 출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 <좋아서, 혼자서>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겪은 혼자 일하는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가 이분을 한 3주 전에 전주 선미촌에서 열린 장터에서 만나뵈었는데요. 

강연자로 초청받아 행사장에 오신 줄 알았는데, 장터가 열리는 3일 내내 출판사로 책 부스를 지키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손님들에게 일일이 자신이 펴낸 책을 설명하면서 애정을 듬뿍 담아 대화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이 책은 1인 사업자의 업무 일지와 같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제작에서 홍보, 유통까지 도맡아 하는 1인 출판사 대표의 열혈분투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혼자 일하고 있는 다른 1인 사업자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고요. 

회사에 다니며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견본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출판사에서는 주로 시각문화와 여행 그리고 에세이 관련 분야의 책을 펴내는데요. 보통 책보다 크기가 작은 책을 만드는 것이 또 특징입니다. 

“'작은' 출판사에서, '작은' 판형과 '작은' 이야기를 내놓는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출판이라는 업을 떠나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탐색하고 싶은 분들에게, 또 굳이 직장에 다니지 않고 혼자 일하며 꿈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답지가 될 책입니다.

 

함께 소개할 책은요?

요즘 때 아닌 눈으로 마치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생각난 책입니다. 

오랜만에 시집을 들고 왔는데요. 강성은 시인의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라는 시집입니다. 

이 책은 딱딱한 양장본이지만, 아주 얇고 작은 판형의 책입니다.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해 단행본으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겨울 풍경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시들로 가득한 이 시집에는, 

일상에 큰 별 일은 없지만 이따금 눈이 내리는 장면들로 독자를 데려갑니다. 기다리던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별 일 없지? 하고 묻고 싶어지는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