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1(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로컬의 미래>라는 책입니다. 제가 전주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제 고민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지역’입니다. 

최근에는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0%를 돌파했다는 뉴스에 은근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역에 사람이 모일 수 있을까, 지역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뭔가.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던 중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캠페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바이 로컬’이라는 이름의 운동인데요. 

지역의 로컬푸드 운동을 동네서점과 마켓으로 확산해서, 큰 성공을 거둬 지역경제까지 살려낸 미국 전역의 캠페인이었습니다.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아주 유명한 책입니다. 

바로 세계화가 아닌 지역화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우리가 열광하는 ‘세계화’는 인간과 환경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질문하고, 어떻게 치밀하게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가, 하고 되묻습니다. 

이 헬레나 라는 분은요. 자연의 회복과 공동체적 삶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평생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강의와 인터뷰, 칼럼 등을 통해 외쳐왔습니다. 

저자의 오랜 연구 성과와 핵심 메시지를 집약해서 구체적인 대안이 될 지역화의 해법과 희망찬 사례들을 함께 담았습니다. 

저자인 헬레나와 통영의 출판사 남해의 봄날이 공동기획해 한국 독자들의 질문이 담긴 새로운 인터뷰를 더해 생생한 저자의 육성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이라는 책입니다.

앞서 <로컬의 미래>를 펴낸 출판사와 같은 곳인데요. 

‘남해의 봄날’이라는 이 출판사는 경남 통영에 있는 출판사 겸 작은 서점입니다. 

통영에 가면 이곳을 꼭 들러야 한다는 말을 할만큼 통영의 아주 유명한 명소가 됐습니다. 서점 하나가 지역을 살려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최근에 펴낸, 김현 시인의 책을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이 보고 들은 평범한 순간들을 핀셋처럼 잡아내 아주 특별하게 읽히게 합니다. 

시인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예술가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이라는 책 제목처럼 어쩌다가 어른이 된 어른이 쓴 뜻밖의 장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