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심리>입니다.
<사재기>는 매점매석을 말하는데요.
매점(買占)은 살 <매>, 차지할 <점>으로,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폭리를 얻기 위해서 물건을 몰아서 사들이는 일을 말하죠.
엊그제 뉴스에 방재용 마스크를 수천, 수만 개씩 숨겨서 외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나, 공장에서 납품받아서 바로 소매상에 풀지 않고 쌓아놓고 있거나,
개인이 동네 가게를 싹쓸이 하는 행위 등이 매점(買占)입니다.
매석(賣惜)은 금방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비싼 값을 받기 위해서 상인이 물건 팔기를 꺼리는 일을 말합니다.
국민들은 마스크 하나를 구입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데, 사재기 단속반이 창고를 덮쳤더니, 마스크를 수만 개씩 쏟아져 나왔다는 뉴스를 보면 참담한
거죠.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서 5일 이상 보관할 경우라는 겁니다.
<사재기>는 그 나라 국민의 성숙도와 반비례 합니다.
그래서 성숙한 시민사회는 어려울 때일수록 <사재기>보다 이웃끼리 서로 <내주기>를 잘한다는 겁니다.
며칠 전부터 정부에서는 마스크를 사재기 하면 2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 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게 했데요.
대만에서는 마스크 사재하다 걸리면 19억원 벌금 낸다거든요,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서 우리는 벌금이 적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지도층의 <내로남불>이 모방 심리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고요.
얼핏 보면, 사재기가 욕심이나 이기심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타인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사재기>를 하는 심리는, 단순히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욕심>이나,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이기심>이라고만 설명할 수 없고,
이상심리학적으로 볼 때,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설명된다는 겁니다.
첫째,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자행한다.
둘째, 자신의 쾌락과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셋째, 그러면서도 타인의 감정이나, 그들에게 입힌 피해에 대해서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이들이 후회하는 경우는, 양심의 가책에 의해서가 아니라,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번 마스크 사재기 하는 사람들과 증상이 일치합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첫째는 사람과 동물에 대해 공격적이고, 둘째는 재산 파괴, 사기 또는 절도이고, 셋째는 중대한 규칙위반이라는 겁니다. 이것도 매점매석과 똑같지 않습니까?
뉴스에 보니까, 어떤 소기업에서는 오히려 밤샘 작업으로 마스크 가격을 낮춰서 공급하는 <착한기업>도 있고, 원단공급이 안 돼서 못 만드는 기업도 있거든요.
이런 기업을 키워야죠. 그러니까, 일부 비양심적인 분들요. 이웃을 담보로 사재기 하면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자처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얼른 마스크를 풀어서 정상공급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