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김원영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라는 책입니다.
마룻바닥 위에 네 개의 의자가 있습니다.
빨간색, 검정색, 보라색, 갈색...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게 생겼는데요. 이 네 개의 의자 중 묵직한 검정색 의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휠체어입니다.
이 책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진단해내지 못한 의사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는 이야기를 중요한 모티프로 가져옵니다.
바로 이러한 소송을 ‘잘못된 삶’ 소송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책의 저자는 이를 통해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손해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장애나 질병, 가난과 볼품없는 외모, 부족한 재능이나 다른 성적 지향을 이유로 세상의 법정에서 실격을 선고당한 이들에 관한 변론을 펼칩니다.
저자는 실제 변호사입니다. 그는 골형성부전증으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아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습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특수학교로 중고교를 거쳐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흔히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 존재 자체로 존엄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변론을 펼칩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내 인생 최고의 이야기다”, “아픈 나를 그대로 안아주는 책이다”하는 찬사를 펼칩니다.
읽어보시면 그 말에 무조건 동의하게 되실 겁니다. 이 책은 실경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자 ‘반론’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요?
<넌 아름다워>라는 그림책입니다. ‘담다디’의 가수 이상은 씨가 그림 작가와 협업해 펴낸 책입니다.
그녀의 곡 '넌 아름다워' 노랫말에 일러스트가 더해져 기분을 아주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조금 느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미 '너'라는 존재 자체가 아름답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상처투성이라고,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완벽하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건네는 말, 넌 아름다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