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화) 책방에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은유 작가의 인터뷰집 <출판하는 마음>을 소개합니다. 

어떤 책이든 ‘판권면’이 있습니다. 이 면은 책의 맨 끝 장에 인쇄일, 발행 날짜,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또 발행인 등이 적힌 면인데요. 책의 숨은 공신들이라 할 수 있죠. 

이 책은 이 ‘판권면’에 나와 있는 사람들을 전격 인터뷰한 책입니다. 

저자와 번역자, 편집자, 디자이너, 제작자, 동네서점 주인, 온라인 서점 마케터에 이르기까지 책을 짓고 펴내고 또 홍보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 아주 심층적으로 인터뷰 했습니다. 

책 제목처럼 ‘출판하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읽어내는 과정이 성실하게 담겨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아 책은 이런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지는구나, 책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마음으로 책을 마주하는구나, 하는 연결고리를 알게 됩니다. 

어떤 엄숙주의도 아니고, 무겁고 근엄한 표정이 아닌, 특별한 ‘상품’으로서 책을 품고, 또 내보내는 어떤 삶과 노동의 태도를 알려줍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

<일간 이슬아 수필집>으로 출판계의 아이돌로 자리매김한 이슬아 작가의 인터뷰집 <깨끗한 존경>을 소개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터뷰의 묘미는 인터뷰를 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받는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질문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그 묘미를 아주 잘 살려준 책입니다. 

인터뷰를 읽는 게 아니라 서로의 서사를 읽어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라디오 피디 정혜윤, 만화가 김한민, 시인 유진목, 변호사 김원영, 네 사람을 한 명 한 명 만나 심층 인터뷰한 모음집입니다. 

책의 제목 ‘깨끗한 존경’은 정혜윤 피디와의 대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연민 아니에요. 이타심도 아니에요.” “그럼 무엇이에요?” “깨끗이 존경하는 거예요.” 

바로 이런 대화에서 피어나는 것들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