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화) 책방에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모두가 다 아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찰스디킨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희대의 짠돌이, ‘스크루지 영감’인데요. 

잘 아시죠. 해마다 열리는 뮤지컬과 연극, 영화에서 어김없이 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이 가진 풍부한 묘사와 매력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크리스마스캐럴>은 '크리스마스 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의 한 분야를 만들어낸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1843년, 초판 6000부가 단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끈 이 작품은 디킨스를 위대한 영국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죠.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충실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꼭 읽어봐야 할 중요한 소설 중 하나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욕심 많고 사나운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에게 세 유령이 찾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을 고쳐 착하게 살지 않으면 나와 똑같은 운명이 될 거야.” 

스크루지는 세 유령을 통해 언젠가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는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스크루지는 유령에게 묻습니다. 왜 나를 찾아왔냐고요. 

유령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스크루지 영감은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스포는 여기까집니다.

 

함께 소개할 책은요?

메모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커피와 술을 마시고, 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

<사랑하는 미움들>이라는 책의 날개에 적힌 프로필의 한 부분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인데요. 김사월은 2015년, 2016년, 2019년 발매하는 모든 앨범마다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뮤지션이죠. 

현재 한국 포크 음악에서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준다는 평을 듣고 있는 아주 재능있는 예술가입니다. 

특히 그는 아름다운 노랫말로 많은 리스너들의 잔잔한 공감을 받아온 그는, 스스로를 '가사를 전하는 뮤지션'이라 칭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김사월의 첫 산문집에는 그의 가사와 닮은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불완전한 개인의 '사랑하는 미움들'에 관한 이야기가 그만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담겨 있는 첫 산문집입니다. 

자우림의 김윤아 씨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상처받지 않으려 도망쳤다가도 이내 돌아와 매일에 맞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는 당신과 나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브날, 우리가 맞대고 살아가는 것들과, 그리고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