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오늘 소개해 주실 책은요?
영화의 스크린 컷과 일러스트를 함께 수록한 ‘겨울왕국2’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아동문학작가 수잔 프랜시스가 그렸고요, 12장의 생생한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에선 무심코 지나쳤을 혹은 영화에서 보이지 않은 장면과 인물의 심리가 생생하게 그려주고요,
주인공 엘사와, 엘사의 언니 아렌델의 따뜻한 성격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독자들을 쉽게 이해시키고 공감을 이끕니다.
일단 그림체가 너무 멋있고요, 공들인 티가 많이 납니다.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노블의 또 다른 재미는 시간의 변주에서 옵니다.
영화에서는 시간의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책에서는 이미 북쪽으로 길을 떠난 엘사와 안나 일행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일행에게 벌어진 일들, 아렌델 왕국에서 발생한 과거의 사건을 서서히 공개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더 흥미롭습니다.
겨울왕국이 흥행하던 5년 전, 렛잇고 하고 부르던 주제가가 극장을 휩쓸고, 주인공 엘사 드레스가 동이 나는 등 한바탕 커다란 유행을 휩쓸었죠.
지금도 그 열기가 다시 폭발하고 있는데요, 영화도 좋지만 책이 주는 감동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Q.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소설가 편혜영의 장편소설 <홀>입니다.
낯선 병실에서 눈을 뜬 순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내와 가족여행을 가던 중에 벌어진 교통사고로 아내는 목숨을 잃고, 그도 전신 불구가 되어서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요.
그는 사고를 당하기 전까진 아주 유명한 교수였고, 정원이 딸린 큰 집에 살고 있었죠.
하지만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그를 돌봐줄 사람은 단 한 사람, 장모뿐입니다. 그렇게 그는 장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삶의 본질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소설은 장모와 사위라는 관계의 갈등을 치밀하게 엮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해내는데요.
죽기 전 아내가 쓰던 '한 인간에 대한 고발문'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 내용조차 알 수 없어 장모에게 어떤 해명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내는 이미 죽었고,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장모는 속을 알 수 없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집안에서 점점 커져가는 어떤 구멍 하나입니다. 제 스포는 여기까지구요, 편혜영의 네번째 장편소설 <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