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개해주실 책은?
봉준호,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과 녹음을 한다.
이 단계들을 꾸준히 일곱 번 반복한 것이 지난 20년간 나의 삶의 전부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위의 과정들을 반복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봉준호)
한국 영화 100주년인 2019년, 2019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영화계와 영화팬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안겨준 감독이 있죠. 바로 봉준호 감독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콘티집)입니다.
전원백수 ‘기택’이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인데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의 명연기가 좋았고요,
봉준호 감독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허를 찌르는 상상력이 보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켰죠.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그린 스토리보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어떻게 봉준호 감독의 머릿속에서 구성됐고, 또 스케치로 그려졌는지 탐구해가는 특별한 과정에 동행하게 됩니다.
Q.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봉준호 감독이 강력추천한 앙꼬 작가의 만화책 <나쁜 친구>입니다.
『앙꼬의 그림일기』와 단편집 『열아홉』으로 우리 만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젊은 여성만화가의 책인데요.
이 책은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인한 일탈을 경험한 주인공들을 통해 바라보는 청소년문제를 그립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회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죠.
이 책을 쓴 앙꼬 작가는 길고 어두운 그 터널의 시간을 보내온 주인공들에게 동정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담담한 공감의 시선을 보내줍니다.
교훈적인 메시지 대신 독자들의 자유로운 감상과 판단을 향해 결말을 열어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