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화)책방에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단 3권의 여행산문집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이죠. 

바로 여행산문의 장인, 이병률 시인이 5년 만에 펴낸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입니다.

출간하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작가가 혼자 여행하고, 혼자 걷고, 혼자 있는 시간들에 집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혼자 여행 갔다온지가 언제였지?’ ‘혼자 영화관에 다녀온지가 언제였지?’ ‘혼자 오래 걸어본지가 언제였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는 책에서 자신을 ‘혼자 사람’으로 지칭합니다. 그만큼 혼자 보내는 시간이 오래 길었고 그 시간을 누구보다 알차게 써 왔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 가서 느낀 사색을 풀어놓기도 하는데요,

제주의 작업실과 통나무집, 눈 덮인 시골길과 게스트하우스, 기차와 술집 등 여행지와 일상에서 머물렀던 공간들을 다채롭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이 세상의 많은 혼자들에게 ‘혼자여도 괜찮다’ ‘혼자에 집중하라’고 말을 건넵니다.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허수경 시인의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입니다.

시인은 독특한 가락으로, 누추하고 쓸쓸한 마음에 대해 노래합니다. 

사라져가고 버림받고 외롭고 죽어 있는 모든 마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런 시집이죠.

허수경 시인은 지난해 10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1주기 즈음 하여 다시 그의 시집을 펼쳐보았는데요,

비로소 시인이 혼자 가는 먼 집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