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
# 근대문화유산마을
1900년대 초부터 1945년까지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가 한반도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유산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전라북도 군산이다.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의 개항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 발판이 된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군산시 장미동과 월명동, 신흥동 등 군산 내항 일대에는
일제시대 군산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군산세관
해망로 인근에 남은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이 가장 잘 된 곳이 군산세관 건물이다.
1990년대까지 실제 세관 건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해설사가 상주하며 군산의 근대역사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근대문화유산을 보러 갔다면
꼭 들르는 것이 좋다. 화강암 기초 위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군산세관 건물은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홀을 중심으로 각 방은 대칭으로 배열됐고 건물 한쪽으로 긴 복도가 설치되어 있다.
해망로 바깥쪽으로 나가면 군산 내항을 만나게 된다. 금강하구와 중부 서해안 지역에 자리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곳이 1899년 근대적 항구로 새롭게 개항한 곳이다. 수탈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부잔교(수면의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한 다리 모양의 구조물), 대형창고, 도로, 철도 등이
내항 인근에 자리 잡았다. 현재는 군산 외항에 항구로서의 역할을 넘겨주고
내항은 한적한 곳이 되어 버렸다. 내항을 따라 나란히 설치된 옛 철로와 창고로 쓰이던 건물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 현장을 증거하고 있었다.
# 선유도
선유도(仙遊島)라. 이름을 그대로 풀어내면 '신선이 노니는 섬'이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신선도 머문다는 아름다움을 엿보러 나섰다.
선유도는 전북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의 가운데 즈음, 섬과 바다에 안겨 자리한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 몸이나 진배없다. 우선 고군산군도의 위치부터 찾아보자. 서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위아래로 길게 뻗은 태안반도와 닿는다. 아래로 서천과 군산을 지나면 해안으로 툭 튀어나온 변산반도가 보인다. 고군산군도는 군산과 변산반도 사이 서해에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