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하면 우리나라의 4대 중독이 떠오르실 텐데요.
또 하나, 오늘은 현대인의 <내적 이미지>를 병들게 하는 <시기중독>의 심각성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내적인 이미지>를 연구하다가 얻게 된 말인데요. 이 방송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조어가 되겠습니다.
동물들이 덫에 걸리는 이유는, 미끼를 먹잇감으로 알고 다가가기 때문이잖아요.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기(猜忌)라는 미끼에 다가가는 순간, 바로 불행의 덫에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질투>란 이웃이 가진 것을 소유하지 못한 사실에 슬퍼하는 것이지만,
<시기>는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이웃이 가진 사실에 분노하는 것으로 구분하면서 시기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질투>가 부러움으로 시작해서 자책감을 만든다면, <시기>는 미움으로 시작해서 증오심을 만들어낸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기>는 특히 개인의 <내적 이미지 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게 되고, 중독이 되면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시기>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비극의 역사는 시기심의 발로였다는 거고요. 특히 <시기>의 대상이 가까운 <지인>이라는 특징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기의 폐해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기>가 습관을 넘어서 <중독>이 되면 <피학적 시기>의 증세가 나타난다는 겁니다.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가학적>이라면, 자신이 해를 당하는 것이 <피학적>인데요.
<피학적 시기>를 잘 설명하는 우화가 있습니다. <욕심>이 많은 친구와 <시기심>이 많은 친구 둘이서 길을 가다가 임금님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임금님이 두 사람에게 말하기를, “만약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부탁을 하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다. 단, 옆 친구에게는 부탁한 것의 두 배를 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욕심> 많은 사람은 자기가 더 많이 가지려고 말을 안 하고 있었고,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친구도 두 배로 받는 것이 싫어서 둘 다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거죠.
한참을 기다리던 임금님이 “부탁이 없으면 그냥 가겠다”고 하니까, <시기심> 많은 사람이 “임금님 저의 왼쪽 눈을 빼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