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일본의 경제 몽니가 한국 경제를 직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출판 분야에서도 어떤 조짐이 있을까, 궁금했던 기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최대 서점 두 곳에 문의했는데, 결론은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 기간에 따라 또 분야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정도라서 특별히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연결지을만한 데이터는 없다는 거였어요.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책이 이런 일본의 경제 몽니와도 관련이 있는 책입니다.
아이자와 후유키의 ‘아베 스캔들(나남)’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이 바로 그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의 내막에 관한 것입니다.
저자는 일본 NHK의 전직 기자에요. 왜 전직이냐, 그만뒀기 때문이죠. 바로 이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과 관련해서였습니다.
아이자와 기자는 어떤 계기로 모리토모 사건 보도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보도를 이어 가면서 출입처와 NHK에서 무슨 일을 겪고 관계자들을 어떻게 취재했는지를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국내에 단편적인 외신 기사로만 알려진 모리토모 사건의 상세한 내막을 드러내며, NHK의 숨겨진 뒷모습도 그려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밌는 단어가 나왔는데요. 일본에는 ‘손타쿠’라는 게 있다고 해요.
원래대로 해석하면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뜻인데, 권력자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서 알아서 권력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 쉽게 말해 ‘알아서 긴다’는 뜻이에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 있죠. ‘그걸 제가 꼭 말로 해야 압니까?’ 책에 담긴 일본 언론의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번 주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시작되죠.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에게는 이런 책이 어떨까 싶습니다.
김도육 작가의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만화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닙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작가가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온갖 공룡을 만화로 그려냈는데요.
세계적인 공룡 학자들이 격찬을 할 만큼 섬세한 데다가 최신 유머들이 버무려져서 아이들만 읽기에는 아까운 만화라는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