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재지정 평가 과정에서 부당한 교육감의 외압과 탈법적이고 불평등한 평가절차에 관해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며 아직 대한민국의 민주적 시스템의 힘과 정의가 살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육감협의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전북 교육감의 반격은 예상보다 치졸하여 다시 한 번 분노하게 됩니다.
재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자사고 설립 취지에 맞는 다양한 교육 과정이 잘 운영되고 있는가 하는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습니다. 바로 교육감 자신이 그렇게 인정한거죠. 그런데 국회와 언론에 나가서는 입시학원 운운하며 상산고를 악의적으로 왜곡시킵니다. 학부모인 저도 가슴이 아픈데... 평생을 지방 인재 교육에 헌신해오신 실력 있는 선생님들은 이걸 보며 어떤 마음이실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요? 서울 친구들은 떳떳하게 일주일 내내 학원을 다니는데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 살아서 그 좋다는 1타 선생님들 수업을 들을 수도 없는데 의대사관학교라는 둥 마치 경쟁만 있는 학교처럼 왜곡당하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한 번 와서 보세요!
그들이 말한 치열한 입시의 고통은 상산고가 자사고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교육을 해서가 아니라, 상산고가 자사고라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입시의 교육의 민낯 아닙니까? 본인들도 그걸 인정하면서도 해법을 찾지 못하는 무능과 무책임을 건실한 지방 사학에 전가하여 희생양을 삼고 있습니다. 마치 자사고만 없애면 일그러진 대한민국 공교육이 살아날 것 처럼요. 이얼마나 단순하고 악의적인 해법이며 성과주의적 발상인가요. 지방 명문이 사라지면 교육특구로 인한 모든 사회문제가 다시 커지지 않겠습니까? 강남의 부동산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대치동이 생기겠지요.
많은 국민들이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는데 아무런 대책없는 ‘평등’만 주장하지 마시고,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세요! 혁신학교의 문제점들은 관련 논문을 조금만 검색해봐도 수두룩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전문성이나 교육적 책무를 결여한 정치꾼들을 대한민국 교육계의 건전성으로 걸러내주세요! 해마다 흔들리는 교육정책 속에 고통받는 국민들과 사회적 비용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게해주세요! 교육자치는 자율만 외치고 있지 책임은 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육행정가님들! 제발 우리 아이들 공부하는 것 반만이라도 교육 혁신을 위한 공부 좀 해주시길 촉구합니다! 우리 현실에 맞는지 여부도 따지지 않고 외국의 제도를 ‘벤치마킹’이랍시고 들고와서는 진지한 숙고 과정이나 사회적 동의 과정을 무시한채 아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지 마세요! 국민들은 분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