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여러분.
저는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서 살고 있는 정하나라고 합니다.
오는 5월 1일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어머니께서 환갑을 맞이하시는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우리 어머니의 환갑을 축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30년 전, 당신의 오빠로부터 소개받은 청년과 결혼한 후 적디 적은 세간살이, 트럭에 실고 고향인 대구에서 머나먼 전주까지 울면서 오셨습니다.
굽이굽이 육십령고개를 넘어 오실 때, 그 마음을 저는 헤아릴 수 없겠지만, 지역감정이 흔한 시기에 처음 고향에서 멀어져 두렵기도 많이 두렵고, 외롭기도 많이 외로우셨겠죠.
우리 어머니께서는 남편 말고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전주에서 맨손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당신 입으실 것, 드실 것은 하나하나 다 아끼시면서 자식들은 옷도 예쁘고 좋은 것만, 먹는 것도 좋은 것만 먹이면서 남부끄럽지 않게 키우시려고 애쓰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애써주신 덕분에 딸은 경찰, 아들은 군인이 되어 나라에 봉사하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어머님께 보답해야 할 은혜가 더 큽니다.
어렸을 때 팔도 부러지고, 발도 차에 밟히는 등 수시로 병원에 들어가 애를 태웠고,
사춘기 때 공무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바람에 아무 이유 없이 반항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서 많은 시간, 어머니의 속을 썩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한결 같은 가르침과 보살핌으로 무사히 학업을 이어나가, 경찰대학에 입학해 공무원이라는 부모님 꿈에 한발 더 다가갔습니다.
(물론, 학교 다닐 때에도 계속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서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었어요.)
경찰대학을 졸업하여 고향인 전주로 내려왔고, 조금이라도 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열심히 근무하고 공부해서 나름 어린 나이에 승진을 했습니다.^^*
이렇게 어머니 속을 태우면서 자랐기 때문에 지금의 저는 어머니께 무얼 사드리고 해드려도 부족한 마음뿐인데, 어머니께서는 매번 고맙다고 괜찮다고 하시네요.
그럴 때마다 더 어머니께 효도해야 겠다는 마음 하나뿐입니다.
아직 어머니께서 키워주시고 보살펴주신 은혜를 갚으려면 한참 멀었지만, 매일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를 잘 키워주셨고, 여성시대의 애청자이신 어머니께 깜짝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사연 올립니다.
여성시대 가족들께서도 모두 축하해주세요~
“사랑하는 엄마, 지금까지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신청곡으로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나훈아의 홍시’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