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역사학자인 임지현 교수가 쓴 ‘기억 전쟁(휴머니스트)’
누군가의 기억이 공식적인 기록, 문서와는 다르다 그래서 부정당하고 거부당하는 전쟁이라는 거죠.
얼마 전에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할머니는 1992년 제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알린 이후
'수요시위'를 통해 27년간 천3백 번이 넘는 수요일마다 우리의 역사를, 일제의 만행을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27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군 위안부 존재를 부인하고 있고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면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자기네 공식 기록에 없는데 할머니들의 기억이 잘못된 거라는 겁니다. 이런 게 말하자면 ‘기억 전쟁’이죠.
이 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도 바로 “기억의 전 지구적 연대”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는 기억의 연대를 통해서 정치가 역사를 왜곡하지 못하게 하고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겁니다.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3.1운동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죠.
직접 겪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이 남긴 기록, 책이나 문서를 통해서 이야기를 듣고 학습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가, 어느 지점에서 누구에 의해 왜곡됐는지 알 수 없어요.
이후의 역사라도 권력자의 아카이브가 아니라 풀뿌리 개인의 기억을 소중하게 발굴해서 연대의 역사를 만들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정오의 희망곡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경 작가는 방송작가이자 시인입니다.
지난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는데요. 이번에 첫 시집을 출간했어요.
‘골목의 날씨’입니다. 김정경 작가를 잘 아는 분들은, 시집을 보고서 ‘딱 김정경이다’라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시집을 내고 매일 불안한 악몽을 꾼다는 김정경 작가를 위해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